7일 기자간담회서 매출 반등 위한 온·오프라인 자구책 제시...메가스토어 확대 방점 찍을 것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이한 롯데하이마트가 온오프라인 부문에서 모두 우수한 실적을 창출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먼저 오프라인 부문에서는 혁신적인 시도를 통해 불경기를 타파해나갈 계획으로, 1년간 직원들이 머리를 맞대며 야심차게 준비한 프리미엄 체험형 매장 '메가스토어'가 준비를 마친 상태입니다. 또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는 온라인 부문에서는 내년까지 매출 1조원 신화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에 머지않아 롯데하이마트가 리빙업계 내 혁신적인 존재로 거듭나게 될 것입니다."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는 7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웰빙센터에 위치한 로티홀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며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온라인 사업부문에서는 지난 5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으며, 작년에는 8천억에 근접한 수준까지 매출을 끌어올린 바 있다.

또 롯데하이마트의 야심작, 프리미엄 가전매장 '메가스토어'는 오는 9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1호점을 처음 선보인다. 잠실점의 전체 면적은 총 7,431m²(약 2,248평)로 국내 최대 규모다. 메가스토어 잠실점은 기존에 있던 롯데마트 1층과 2층을 전면 리뉴얼한 공간으로, 새롭게 매장을 증축한 개념은 아니다. 향후 순차적으로 입접되는 메가스토어도 원래 있던 부지의 500평~600평을 재단장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사진=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

이날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는 국내 가전 소비시장 현황과 문제점을 짚으면서, 롯데하이마트가 리빙업계에서 보다 새롭고 혁신적인 문화로 도약해나가는 과정이 필연적임을 강조했다. 국내 전체 유통시장의 구매력은 높아지고 있는데 비해, 가전 시장은 상대적으로 그 파이가 적어 생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국내 소비시장 현황에 대해 이동우 대표이사는 "현재 국내 소매 시장은 300조 가량의 구매력을 가지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국내 가전 시장은 이미 포화가 됐다고 하더라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수치를 따져보면 미국은 170조, 중국 270조인데 비해서 우리나라는 30.4조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또한 이 대표는 "국내에서는 전체 가전 시장 수요의 파이도 적은데다가, 특정 품목별로도 명암이 크게 갈린다"면서 "대표적으로 스타일러나 공기청정기 등 특정 환경가전품목만 성장세에 이르렀고, 전통적인 백색 가전인 에어컨, 전기밥솥 등 부문에서는 고전을 맞고 있는 중"이라며 고충을 밝혔다.

그외에도 이 대표는 전체 소비시장에서 온라인 매출 구성비 비중이 높아지면서, 대규모 오프라인 매장들이 다소 유명무실해진 점도 문제로 짚었다.

이동우 대표는 "온라인 시장이 업역을 침범함에 따라, 전반적인 오프라인 채널들이 매출 실적을 올리는 데 지난한 과정을 겪고 있다"면서 "현재 국내 소매 시장은 300조 가량의 구매력을 가지고 있다. 이중 온라인 유통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세에 있는 반면, 오프라인 매장은 매출이 정체된 실정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롯데하이마트 뿐만 아니라 유통업계 전반에서 오프라인 매출의 정체기로 고전을 겪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대표의 말에 따르면, 각 유통업계는 오프라인 채널 실적과 관련, 빠른 시일내에 자구책을 마련해야하는 시점이다. 대안으로는 전통적인 고객인 40~50대 소비층을 만족하면서도, 새로운 유인책을 만들어내는 것이 공통된 업계 내 목표다. 그렇지만, 이전에 시도하지 않은 혁신적인 비전을 제시하는 데 현실적인 어려움이 뒤따른다.

이동우 대표는 롯데하이마트의 온·오프라인 자구책을 제시하며, 2020년을 매출 향상의 변곡점으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온라인 부문은 탄탄한 직매입 구조를 중심으로 해 내년까지 1조원 매출 신화를 이룰수 있도록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동우 대표는 "하이마트의 장점은 전체 상품 중 95%를 직매입해오는 사업구조로, 속도는 느리지만 지속적으로 온라인 매출 성장을 이뤄내온 게 사실"이라며 "2014년 매출 550억 돌파에 이어 2016년에는 2000억, 2017년 3천억, 2018년 4천억까지 달성한 바 있으며 손해를 보지 않는 선까지 실적을 내온 부문이다"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어 "모든 오프라인 업체들에게 가장 큰 과제는 유통 마진인데, 가전제품을 중간 유통사를 통해 판매하는 타 업체들은 물건을 팔면 팔수록 손해가 날 수 밖에 없는 마이너스 구조이기 때문"이라며 "하이마트는 높은 마진을 낼 수 있으면서도 양질의 상품만을 판매해 두마리의 토끼를 잡고 있는 셈이다"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온라인 전략에는 고객들 간 자발적인 소통을 적극 활용해 자사의 미래 비전을 실현해나가는 것이다.

이동우 대표는 "롯데하이마트는 소비자들이 직접 만들어나가는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채널이 되는 게 목표인 만큼, 고객들의 의사를 자발적으로 이끌어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온라인스토어에는 실제 신혼부부들이 자신들이 사용하고 있는 롯데하이마트 상품을 직접 올리며 소개하는 카테고리가 있는데, 해당 사업의 매출은 한 달에 5억정도 수준으로 전체 매출의 1%정도를 밖에 차지않는다"면서 "다만, 고객들과의 자발적 소통을 통해 만든 성과라는 점을 비춰봤을 때, 롯데하이마트가 추구하는 미래 비전과 가장 밀접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 셈"이라고 밝혔다.

사진= 메가스토어 '메이커스 랩'. 상단 카메라에 탑재된 AI가 고객들의 행동패턴을 분석해 데이터화하는 최첨단 시스템이다.

오프라인 부문에서는 메가스토어 신규 출점에 방점을 둘 계획이다.

이 대표는 메가스토어 잠실점이 가져올 기대효과가 크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오프라인 채널의 위기를 선제적인 투자로 극복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모습이다.

실제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6일 프리 오픈(가오픈)을 한 날부터 가족단위의 고객들이 줄을 서서 방문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 인기의 이유로는 체험 활동이 비교적 적은 타 체험형 매장과는 달리, VR을 통한 5G체험관, 온·오프라인을 겸비한 옴니존 등을 전폭적으로 늘려 고객들이 휴식과 문화 생활도 만끽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시킨 덕분이라는 것이다.

롯데하이마트 측은 이번 리뉴얼을 통해 보다 신선하고 혁신적인 라이프스타일 매장을 선보일 수 있게됐다고 설명한다.

그중에서도 이 대표가 소개한 메가스토어의 새로운 비전을 적용한 '메이커스 랩' 공간은 AI를 배치해 고객들의 반응을 데이터로 분석해내는 롯데하이마트 내 최첨단 공간이다.

이 대표는 "메가스토어가 혁신적인 시도인 만큼, 롯데하이마트 내 주요 고객층의 만족도와 체류 시간을 늘리는게 가장 큰 목표다"라며 "메이커스 랩 공간에는 AI가 스스로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피고 데이터를 통해 분석하면서 제품에 대한 만족도나 체계적으로 분석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무엇보다도 메가스토어는 상품 판매 목적보다도 고객 만족도를 최우선시 한 공간이라는 데 의의가 크다는 입장이다. 이동우 대표이사는 제품을 무조건 많이 전시하고 팔겠다는 '옛 생각'을 과감하게 버렸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솔직히 말하자면, 잠실점은 경제적으로 최적의 입지이자 최대 규모를 확보한 공간이다. 경영진으로서 이곳에 제품을 더 많이 전시하는 것보다도 휴식공간이나 카페에 더 할애하겠다는 결심을 내리기 어려웠다"면서 "그렇지만, 혁신적인 변화를 위해 매장 내 핵심적인 공간을 특별 휴식공간인 '퀘렌시아존'으로 만드는 등 고객들의 동선을 고려한 디자인 설계에 섬세하게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무엇보다 잠실점은 불경기 속에서도 이전보다 두 배 더 확장된 면적을 확보하느라 애를 쓴 게 사실"이라며 "메가스토어 공간은 직원들과 1년간 오랜 회의 끝에 결정한 사안이며, 남다른 고급스러움과 편안함을 자랑한다. 덕분에 벌써부터 방문 고객분들에게 칭찬이 자자한데 그 점을 고객분들께도 알아주시는 듯하다"고 말했다.

사진= 메가스토어 내 '퀘렌시아' 휴식공간.

이번 잠실점을 시작으로 메가스토어는 수원, 안산, 울산 등 10군데로 점진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다만, 향후 추가 입점될 규모는 잠실점보다 4분의 1 수준인 500평~600평 정도에서 그칠 것으로 보여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잠실점 오픈을 제외하면, 대규모라는 의미를 가진 '메가(MEGA)'스토어 의미가 퇴색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일부 지적에 대해 이동우 대표이사는 메가스토어의 정의를 재정립하면서, '메가'의 의미가 내포하는 게 매장 내 물리적 크기에만 한정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 대표는 "물론 메가스토어라는 의미에는 인근 물리적 크기도 내포되어있지만, 5G와 관련된 차별화된 액티비티를 제공하고 프리미엄 서비스 등 문화의 공간을 제공하는 데 의미가 더 크다"면서 "또 메가스토어가 새로 공간을 증축하는 게 아닌 이미 확보된 부지 내에서 리빌딩 하는 방식이다보니 한계가 있고, 8천평, 만평을 계속적으로 증축하기에는 아직까지 경험이 부족한 듯 싶다는게 내부적 결정"이라고 대답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아 새로운 쇼핑 트렌드와 문화를 선도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내걸었다.

이동우 대표는 "이번 잠실점 메가스토어를 입점을 계기로 오프라인 매출은 연간 550억에서 1200억 정도로 도약하는 것은 물론, 더 나아가 온라인 부문에서는 올해 8000억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내년 1조원까지 달성해내는 게 구체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또한 이 대표는 "무엇보다 창립 20주년을 맞은 롯데하이마트가 메가스토어를 처음 선보이게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도 가장 실험적이고 모험적인 한 해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곳에서만큼은 고객분들이 프리미엄 전자제품들을 부담없이 즐겁게 체험하며, 휴식과 문화 생활도 만끽할 수 있는 그런 라이프스타일 매장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차혜린 기자 chadori95@gmail.com
저작권자 © 핀포인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