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고 쫓기는 '죽' 시장, "더 새롭고 고급스럽게"
죽이야기·동원 양반죽, 동종업계 인지도 1위 '본죽' 겨냥

[핀포인트뉴스=홍미경 기자]

사진= 동원F&B, 죽이야기 각 사.

간편죽 시장이 프리미엄 제품을 선보이면서, 죽 전문점과 대결구도를 형성할 모양새다. 앞서 CJ제일제당의 맹추격을 받고 있는 동원F&B는 프리미엄 죽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바 있다. 이는 간편죽 시장에서 선두를 이끄는 것과 동시에, 고급 죽 전문점 수요를 흡수해 업역을 확장시켜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반면, 죽 전문점 업계에서는 신메뉴 개발 및 고급화할 수 있는 외식업계만의 요소를 내세우면서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간편죽과 죽 전문점 매장은 모두 공통적으로 '프리미엄' 전략으로 맞붙는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동원 양반죽'과 프랜차이즈 '죽이야기'는 현재 동종업계 인지도 1위를 기록하며 선두를 유지하고 잇는 '본죽'을 겨냥하면서, 죽 시장 업계의 판도를 바꾸겠다는 포부를 내세우며 이목을 끌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부터 동원F&B는 프리미엄 죽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바 있다. 고급형 죽 전문점 수요를 흡수해 양반죽의 위상을 공고히하겠다는 판단에서다. 동원F&B는 양반죽 용기를 기존 제품과 다르게 사각 모양으로 만들어 죽 전문점과 유사한 비주얼을 구상했다. 용량 또한 죽전문점 수준인 600~700g으로 기존 양반죽보다 210g 늘려 제품의 고급화를 꾀했다.

양반죽의 프리미엄 도전장은 소비자들 이목을 끄는 데 성공했다. 소비자들이 프랜차이즈 매장을 방문해야하는 수고를 덜 뿐만 아니라, 전문점과 유사한 퀄리티로 죽을 먹을 수 있어서다. 즉, 간편 죽 시장이 대형 유통구조를 끼면서 가지는 높은 접근성과 고급 제품을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선보였던 점이 매력으로 작용한 셈이다.

사진=죽이야기 든든한병원솥죽1호점죽.

이에 대응해 죽 전문점 업계는 혁신적인 메뉴 개발 등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고 나섰다. 상온죽 시장에 필적할만한 차별화 전략이 있어야한다는 판단에서다.

30일 죽이야기에 따르면, 2020년부터 새로 오픈하는 모든 점포에 고급화 전략을 도입할 예정이다.

기존 죽이야기는 친근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선호하며, 본죽보다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선보이면서 틈새시장을 겨냥했었으나, 최근에는 '혁신적인 신 메뉴 도입', '인테리어 및 디자인 고급화', '브랜드 로고 변경' 등 세가지 전략으로 업계 내 전환기를 맞이하겠다는 태세다.

이번 리브랜딩으로 죽이야기는 1인용 고온압력솥을 사용해 조리하여 죽을 솥째로 고객에게 제공한다. 밥 종류도 영양 솥밥으로 업그레이드한다. 영양 솥밥은 앞서 시범 판매에서 맛과 퀄리티가 검증된 '시래기 영양 솥밥', '완도전복버섯 솥밥','해물해초 솥밥', '명품 모듬 솥밥' 등 4가지 종류로 구성한다.

죽이야기는 아이덴티티(BI)작업에서도 로고에 '큰 죽사발'을 형상한 솥 이미지를 적용해 솥밥과 솥죽이라는 음식 이미지가 한눈에 들어오도록 했다. 모든 음식을 솥으로 만든다는 특징을 살리기 위해서다. 죽이야기 임영서 대표는 리브랜딩과 관련해 "앞으로 죽이야기는 가장 사랑받는 최고의 웰빙 한식 프랜차이즈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향후 죽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처음에는 상온죽 시장이 간편하고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파우치죽을 선보였다면, 이제는 프리미엄 시장에 눈독을 들이면서 죽전문점들과 업역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며 "죽전문점이 유인을 잃지 않으려면, 상온죽 대신 선택할만한 확실한 매력이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미경 기자 blish@thekp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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