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바지락칼국수', 100kcal 이상 낮춰 판매...소비자들 "영양성분표시 규제 강화해야"

[핀포인트뉴스=안세준 기자] 기름기 없는 인스턴트 식품으로 알려진 삼양식품의 '바지락칼국수'가 제품 열량을 속여 판매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도마 위로 올랐다. 일부 소비자들은 식품 제조사들의 영양성분표시 관련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강경론까지 펼치고 있다.
24일 한국소비자원은 '바지락칼국수(삼양식품)'의 열량 측정값이 458 칼로리(kcal)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제품 겉면에 '355kcal'라는 문구를 붙인 점을 감안하면, 100 칼로리 이상을 낮춰 판매한 셈이다.
식약처가 고시한 '식품 등의 표시기준'에 따르면, 식품 제조업의 영양성분표시는 실제 측정값으로부터 오차 범위 120% 이하일 것을 규정하고 있다. 다만, 바지락칼국수의 오차 범위는 이를 상회(129%)하고 있어 한국소비자원의 권고를 수용, 개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해당 소식이 알려지자 소비자들은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소비자를 우롱한 대표적인 기업 횡포'라는 것이 이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본지 취재에 협조한 소비자 황인혜(33) 씨는 "이 정도로 지난 날을 후회하기는 처음인 것 같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그 어느 때보다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기분"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지난 7월 지인의 추천으로 바지락칼국수를 처음 접하게 된 황씨는 약 6개월 간 해당 제품을 꾸준히 애용해 온 충성고객이었다. 인스턴트 제품을 저열량에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그의 관심을 샀다. 그러나 마치 고칼로리 인스턴트 제품만을 섭취한 것처럼, 급속도로 늘어나는 체중을 막을 수 없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황씨는 "그렇지 않아도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일 평균 섭취열량을 낮췄는데도 몸무게가 되려 불어나기 바빴다"면서도 "458 칼로리면 일반 인스턴트 라면에 준하는 열량이다. 반년 간 고열량 인스턴트 제품을 섭취해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덧붙여 "영양성분표시는 식품 제조사와 소비자 간 하나의 약속이기도 하다. 이를 과도하게 속여 파는 행위는 소비자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근절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모 커뮤니티 사이트에 '소비자 권익, 이대로 괜찮은가'라는 주제를 남겨 관심을 받기도 했다. 지난 2개월 간 해당 제품을 섭취해왔다고 밝힌 네티즌 (ex_K2****) 씨다.
그는 "영양성분표시와 실제 측정값은 일부 오차가 발생할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공정 과정에서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기재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130% 가량 초과된 것은 너무 심하지 않은가. 속된 말로 '대 놓고 소비자 속이기' 장사를 펼쳐왔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삼양식품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정확한 답변을 드리기 어렵다. 내부 검토가 끝나는대로 공식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