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핀포인트뉴스=이승현 기자] 최근 전 세계적으로 유통업계의 큰 화두는 ‘구독경제(subscription economy)’다. 구독경제란 정기 구독료를 내면 특정 시점에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받는 경제모델을 일컫는다.
대표적으로 영화나 음악 같은 미디어 콘텐츠는 물론 식품, 뷰티, 패션, 건강, 자동차 등 소비생활과 밀접한 분야가 그 대상이다.
유통업계는 구독경제를 소비하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에 주목받는 이유다.
그렇다면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는 정확히 어떻게 규정할 수 있을까?
통상 밀레니얼 세대란 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 사이 출생한 세대를 통칭한다. 이 세대는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사회생활을 시작해 현재 20대와 30대를 구성하고 있다.
이들은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소통에 익숙한 사람들이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미국 밀레니얼 세대의 64%가 집에서도 휴대전화만 사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성인을 기준으로 한 결과가 44%인 것에 비해 높게 나타난 수치는 그만큼 밀레니얼 세대가 모바일 기기 사용에 더 익숙함을 말해준다.
소비자 측면에서의 밀레니얼 세대는 트렌드에 민감하면서도 브랜드보다 합리적인 가격을 중요시하는 편에 속한다.
특히 모바일을 이용한 구매가 다수를 이룬다. 또 구매 형태도 소유보다는 효율성과 가치를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밀레니얼 세대가 노동의 주축으로 부상하며 소비를 이끌고 있다. 미국의 경우 밀레니얼 세대는 주요 노동 인구 계층으로 부각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에서 밀레니얼 세대는 노동인구의 중심이 되고 있으며, 미국 전체 노동인구의 약 3분의 1가량을 차지한다.
모바일로 무장한 신 구매 계층인 셈이다.
그렇다면 Z세대는 무엇인가?
Z세대는 밀레니얼 세대와 태어난 시기로 구분되지는 않는다. 현재까지 Z세대의 정확한 연령대에 대한 의견은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 1995년 이후 태어난 세대를 일컫는다. 밀레니얼 세대보다는 약간 출생연도가 늦지만 명확하게 연도를 지정하지는 않는다.
미국의 경우 대체로 1990년 이후에 태어난 세대를 일러 Z세대라고 통칭한다.
Z세대는 이른바 디지털 원주민(digital natives)으로, 이들은 텔레비전, 휴대전화, 랩톱, 데스크톱, MP3 플레이어 등 하루 최소한 5가지의 디지털 기기를 오가면서 멀티태스킹을 한다.
또 하루 시간 중 41퍼센트를 컴퓨터나 모바일 기기를 사용하는데 쓰며 디지털로 서로 단단히 연결된 세대를 지칭한다.
이들은 각종 SNS(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적극적으로 정보를 얻고 트렌드에 뒤처지는 것을 두려워해한다는 점도 주목된다.
디지털 유목민인 셈이다.
유통업계는 Z세대의 등장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이는 밀레니얼 세대와 구세대 등 이전의 구매와 다른 패턴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Z세대는 이전 세대와 달리 개인적이고 독립적이며, 경제적 가치를 우선시하는 등 다른 소비 패턴을 보인다.
또 브랜드보다는 상품 자체를 더 중요하게 여겨 브랜드 충성도도 낮은 편이다. 모바일을 중심으로 구매한다는 점에서 밀레니얼 세대와 유사성을 보이지만 또 다른 특색이 있다는 것.
또 Z세대는 밀레니얼 세대에 비해 직접적인 경험을 더 선호한다.
뉴욕타임즈의 분류에 따르면 이 세대는 호기심이 많고 의욕이 왕성할 뿐만 아니라 대학 입학 전에 어떤 식으로 직업적 경험을 얻을지를 탐구하는 경향이 있으며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는 데 두려움이 없고 현실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의지가 뚜렷하다.
이들 세대는 이러한 특성을 바탕으로 제품 판매가 아니라 서비스 제공을 통해 반복적인 매출을 창출하고, 고객은 구매자에서 구독자로 전환하는 산업환경을 이끌고 있다.
매월 일정액의 구독료를 내면 무제한으로 영화나 드라마를 볼 수 있는 영상 콘텐츠 플랫폼인 ‘넷플릭스’가 대표적 사례다. 이외에도 유튜브나 모바일 쇼핑 등은 이 세대의 상징물이 되고 있다.
결국 밀레니얼과 Z세대는 소유가 아닌 공유 그리고 모바일이 불러온 사회적 변화에 구매 패턴과 방식의 사회적 범주인 셈이다.
이승현 기자 shlee430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