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상장 앞두고 우리사주에 25만주 무상 출연 왜?

[핀포인트뉴스=박남철 기자] 연말 직원 보너스로 자사주를 통 크게 선물한 회사가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외국 스타트업기업이나 호실적을 이뤄낸 대기업의 이야기가 아니다. 요가복 브랜드 젝시믹스의 모회사인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이 그 주인공이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비 상장 회사지만 최근 이사회 및 주주총회를 열고 대표이사 보유 주식 중 무려 25만주를 우리사주조합에 무상 출연했다.

최근 상장을 준비 중인 회사가 연말을 맞아 본사 및 계열사 전 직원 110여명에게 역대급 보너스를 선물한 셈이다.

주식출연은 상장을 앞둔 중소기업에서는 보기 드문 혜택이다.

실제로 무상 출연은 주로 대기업에서 직원들의 사기 진작과 로열티를 보상하기 위한 방법으로 이루어져 왔다.

외국사례를 살펴보면 홍콩의 텐센트(腾讯)가 수년전 직원 7068명에게 주식 1493만주를 보너스로 지급한 바 있다.

보너스로 지급하는 주식 평가액은 26억4261만 홍콩달러(3941억원)에 이른다.

다만 이 회사는 자사주 지급 대상자로 임원과 고위관계자, 주요 주주를 뺀 일반 직원을 대상으로 했다.

중국의 알리바바 역시 지난해 2분기 본사와 자회사 직원에게 성과급으로 164억위안(약 2조6856억원)어치의 주식을 지급한 바 있다.

알리바바그룹 전체 직원이 7만4000명이므로 1인당 평균 3600만원을 받았다.

알리바바는 금융 계열사 앤트파이낸셜이 6월 140억달러(약 15조60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에 성공한 것을 격려하기 위한 장려금으로 주식을 지급했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한미약품그룹의 임성기 회장이 자신이 보유 한미사이언스 주식 90만 주를 임직원 2800명에게 지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미약품그룹은 권고사직 대상자인 영업부 직원들을 주식 지급 대상에서 제외하며 임원들에 초점을 맞춰다는 노조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반면 설립이 채 3년도 안 된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대표이사의 주식출연은 업계에서도 드문 일로 꼽힌다.

대기업의 경우 수십억원의 성과급이 지급되기도 하지만 작은 회사의 이번 출연은 더 많은 가치를 담는 이유다.

해당 물량은 회사 전체 발행 주식의 1.5%에 해당하는 규모로, 금액으로 환산하면 최소 15억원 가치로 추산된다.

중국의 대형 유통공룡이나 대규모 매각을 통해 큰 이익을 얻은 스타트업 기업과 비교하면 액수 면에서도 규모면에서도 작은 선행이다.

그러나 이 회사의 상장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주식 가치는 대략 8배 가량인 100억원 이상의 가치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주식 수증자는 본사 재직자를 비롯해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를 포함한 임직원들이다.

특히 이 중에는 신입 수습 사원까지 포함돼 있어 직급이나 성과에 차별을 두지 않고 110여명의 모든 브랜드엑스 임직원에 혜택이 돌아간다.

직원 복지에 공평함을 담은 셈이다.

파격적인 연말 보너스를 내던진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어떤 회사인가?

이 회사는 지난 4월 한국투자파트너스, KTB 네트워크, IMM 인베스트먼트, 로그인베스트먼트로부터 기업가치 1000억원을 평가받으며 250억원을 투자 유치한 바 있다.

여기에 내년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앞두고 주관 증권사가 예상 시가 총액을8000억원 이상으로 평가한 만큼 주식가치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작지만 발전 가능성이 충분한 기업이라는 말이다.

필자가 일면식도 없는 이 기업을 칭찬하는 이유는 하나다. 성공을 나누는 기업가 정신을 말하고 싶은 마음에서다.

상장을 앞두고 대표이사가 자신의 주식을 직원들과 공유하고자 하는 경영 철학을 규모가 작든 크든 배움직하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한 계열사 직원은 “회사의 주주가 되어보니 전과 다르게 업무에 더 책임감이 생기고, 회사에 대한 애정도 깊어졌다”며, “기업이 성장할수록 주식 가치도 오른다고 생각하니 회사의 진짜 주인으로서 더욱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자극이 된다”고 밝힌 소회를 밝혔다.

이 직원의 말처럼 회사의 주인됨은 곧 회사 성장의 토대가 될 것이다.

박남철 기자 pnc4015@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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