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주파 활용한 '사이렌 오더'...현 위치 매장 자동 식별한다
스타벅스 앱을 설치할 때, 어플은 필요한 권한 허용으로 '마이크 기능'을 요구한다. 일부 고객들은 커피를 주문하는 데 마이크 기능이 왜 필요한 지 의문을 던진다. 혹시 불필요한 기능에 권한 동의를 구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도 들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마이크 기능'은 고객이 매장 안에서 사이렌 오더로 주문할 때, 그가 위치한 지점을 단번에 파악하기 위한 도구다. 매장에 설치된 고주파 기기를 통해 사용자가 매장 밖인지 안에 들어섰는 지 디테일한 부분까지도 파악하며, 또 고주파음에 따라 지점까지 스스로 알아내 이용할 때 편의성을 더한다.

스타벅스를 애용하는 사람이라면 '사이렌 오더'는 익히 알려진 모바일 주문방식이다.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서만 이용할 수 있는 사이렌 오더는 사용자가 일단 매장에 들어서면, 내가 위치한 지점을 알아서 확인하고 매장에서 커피 제조를 시작하는 시스템이다. 고객들은 줄 서서 기다릴 필요없이 음료를 받을 수 있으며, 원하는 때에 바로 커피를 픽업할 수 있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일반적으로 사이렌 오더를 통해 주문이 전송되는 방식은 두 가지로 나뉜다.
주문 전송은 고객의 위치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매장 밖에서 주문할 시에는 GPS를 이용하여 2km 반경에 있는 매장 리스트를 확인시켜주고 회원이 직접 매장을 결정하도록 한다. 또 다른 방식은 고객이 매장 안에서 주문하는 경우로, 어플리케이션이 알아서 현 위치에 있는 매장 지점까지 파악해 자동으로 결제를 돕는 식이다.
후자의 경우, 기존 위치기반 서비스만으로는 정확한 정보전달이 어렵다는 게 문제다.
고객이 매장 안인지, 밖인지를 구분하내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저전력 블루투스나 와이파이, GPS같은 기술은 최소 40m 이내 단위로 위치를 파악해 섬세한 위치 파악이 어렵다. 또 고객이 블루투스나 GPS를 활성화하지 않으면, 사이렌 오더를 쓸 수 없다는 번거로움도 있다.
스타벅스는 고주파음을 대안으로 제시해 사이렌 오더 활용도를 한층 높였다.
각자 스마트폰에 탑재된 마이크 기능으로 고주파음을 전송하면, 매장에 들어섰다는 신호를 인지하는 구조다. 고주파음은 사람 귀에 들리지 않을 뿐더러, 마이크를 통해 적용가능하므로 간편하다. 스타벅스 매장마다 각기 다른 고주파음을 발생시키는 스피커가 있어 타 지점으로 혼동할 우려도 적다. 고객이 사용하는 스마트폰 앱에 고주파 신호를 받기 위한 마이크 권한만 작동시키면 매장 인식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셈이다.
다만, 스타벅스 앱을 설치할 때 마이크 권한 허용이 필수 사항은 아니다. 만일 사용자가 마이크에 대한 권한을 승인하지 않는 경우, 애플리케이션 실행 시 현재 매장의 이름을 인식할 수 없으며, 가까운 매장이 자동 선택되는 기능을 받을 수 없다는 데 차이가 있다.

위치기반 서비스는 근거리 내 무작위로 정보를 발송하던 기존 방식에서 탈피하는 등 날마다 기술이 고도화되고 있다.
앞서 스타벅스 사이렌 오더에 기술을 지원하고 있는 통신 기술 비콘(beacon)은 블루투스 4.0부터 적용된 방식, 고주파, 초음파 방식은 물론 이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방식으로도 시도하고 있다. 알례로 블루투스 방식을 활용한 '시럽', 초음파를 적용한 '크롬 캐스트' 등이 있다.
앞으로 나날이 발전하는 통신 기술이 우리 생활을 어떻게 편리하고 유익하게 만들어나갈지 기대되는 바다.
차혜린 기자 chadori95@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