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명 위에 스티커 붙이고, 성분표 제거까지...소비자 "모르고 팔았다는 게 말 되나" 비난 봇물

"죄송합니다 유니클로 불매운동에 실패했습니다" 유튜브 채널 클린어벤져스가 공개한 고발 영상으로 패션 편집숍 엠플레이그라운드의 '유니클로' 택갈이 파문이 일고 있다. 업체는 특가 세일 기간 동안 해외에서 유니클로 제품을 대거 수입해 판매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여기에 원 제조사를 밝히지 않고 의도적으로 상표명을 가린 듯한 모습이 포착 돼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유튜버는 엠플레이그라운드가 최근 일본 불매 운동 여파를 역이용해, 유니클로 제품을 싸게 구입하고 이를 의도적으로 높은 마진에 남겨 판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논란이 커지자 엠플레이그라운드 측은 해외 수입과정에서 생긴 착오라며, 정작 택갈이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다"는 입장을 일관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있다.
지난달 20일 유튜브 채널 클린어벤져스는 의류업체 엠플레이그라운드가 의도적으로 '택갈이'를 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영상에서는 의도적으로 상호명을 가린 듯한 제품이 논란의 중심에 있다. 제품에는 상표명이 적혀있는 로고 위에 'MADE IN VIETNAM'이라고 적힌 스티커를 덧붙여 놓는가 하면, 옷 안쪽에 붙어있는 라벨지는 칼로 뜯어낸 흔적이 눈에 띈다. 이는 엠플레이그라운드가 최근 국내에서 진행되는 일본 불매운동을 의식하면서도, 소비자들을 눈속임하면서까지 판매를 강행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유튜버는 "숨겨팔기 행태는 용납할 수 없는 소비자 기만행위"라면서 "사측은 국내에서 활발히 진행되는 일본 불매운동 시기를 의식해, 팔리지 않는 옷을 대량으로 싸게 사서 높은 마진으로 소비자들에게 되팔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기업의 양심을 버리고소비자들을 기만하는 것이 과연 옳은일인가 되묻고싶다"면서 "세부 사정은 이해 당사자만 알수 있는 내용이겠지만, 소비자들에게 눈속임을 하면서까지 기업의 이윤을 추구하는 행태가 안타까울 뿐"이라며 말을 마쳤다.

엠플레이그라운드 측은 이번 '택갈이'는 의도적인 행동이 아니었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영상을 공개한 바로 다음날 엠플레이그라운드는 공지사항을 통해 "저희는 지난 10월에 베트남에 소재한 공장에서 의류를 수입했으며, 당시 제품의 라벨은 MADE IN VIETNAM으로 표기되어 있었고, 제품자체 품질에는 이상이 없었기에 고객님들을 위한 상품으로 선택하여 수입을 진행하였습니다"면서 "해당 제품은 저희도 모르게 최초의 라벨 위에 MADE IN VIETNAM 라벨을 덧붙인 상태로 납품이 돤 상태였다"고 전달했다.
이어 본사 측은 "그렇지만, 저희가 베트남 공장에서 추천 받은 의류제품들이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고 또 누구의 제작의뢰를 받아 만들어진 것인지에 대해서는 따로 알아보거나 확인하지 않았던 책임을 부정할 수도 없을 것이며, 결국 저희 매장에서 고객님들을 위한 상품으로 판매되고 제공되었음은 부정할 수 없다"면서 "저희는 상상도 못했던, 감히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벌어졌고, 그동안 국산 브랜드를 믿어주고 알아주시던 구매자 여러분의 마음에 큰 상처를 드리게 되어 너무 죄송한 마음뿐이다"고 말했다.
또한 엠플레이그라운드는 수입해온 행사용 제품의 전량을 회수했다는 사실과, 3만 장 중 행사용으로 나간 제품 1만 장은 현재는 회수가 어려운 상태로 매장으로 상품을 가져오시면 전액 환불조치를 진행하겠다는 내용을 알렸다.
그러나, 본사 측 해명에도 소비자들은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업체가 유니클로 제품이 출고되는 지를 모른 채 국내에 들여오지는 않았을거란 생각에서다.
서정국씨는 "OEM제품 업체가 판매를 하기 위해서 유니클로의 동의를 안받았을 리가 없다"면서 "이번 공식 사과문은 책임회피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외에도 같은 제품을 구입해 피해를 본 소비자들은 배신감을 느낀다며 분노를 전했다.
동일 제품을 구입한 이승민씨는"방금 옷에 붙어있는 사이즈 라벨을 동전으로 긁어봤더니 유니클로 상표명이 진짜 나오더라"면서 "너무 어이가 없고, 엠플레이그라운드 제품도 이제 불매하면 되냐"고 심경을 전했다.
마찬가지로 성이름씨는 "애시당초 유니클로 매장에서 옷 구매한적이 단 한번도 없었고, 불매사건 터지고 되도록 피할수있는 일본제품은 피했는데 배신감이 크다"면서 "또다른 피해자들이 생겨서는 안되고, 이런 사기행각은 엄격히 처벌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차혜린 기자 chadori95@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