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간 김장비용 직거래 오픈마켓 이용…플라스틱 대야 대체・김장증후군 예방도 필수

[핀포인트뉴스=홍미경 기자] 12월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주부들의 손길이 바빠지고 있다.

매년 맞이하는 연내 행사지만 올해는 비싸진 재료값에 시작부터 고민이 깊다. 이외에도 김장철 반복되는 김장증후군부터 배출되는 쓰레기 처리 문제도 걱정거리다.

일부 가정에서는 이같은 이유로 김장을 담그기보다 사먹는 방식을 선택하기도 하지만 대다수가정은 더 저렴하게 맛난 김치를 담그기 위해 한숨을 쉬면서도 김장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다만 몇 몇 노하우만 챙기면 좀 더 저렴하게 한결 수월한 김장이 가능하다.

◆재료값 상승 후반기에 한풀 꺾일 듯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올해 김장비용은 4인 기준 지난해보다 오른 28만 6000원으로 조사됐다. 가뜩이나 오른 물가에 주재료 값이 최근 폭등하며 주부들의 걱정이 크다.

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지난 3주 동안 김장 재료로 많이 사용하는 13개 품목에 대해 전국 19개 지역의 18개 전통시장과 27개 대형유통업체에서 실시한 결과 올해 김장비용은 전년 대비 8.7% 상승한 것으로 지난 3주에 비해 소폭 가격이 하락했지만 여전히 지난해 대비 높은 가격으로 나타났다.

가격 상승을 이끈 것은 주재료인 무와 배추 가격의 상승이 이끌었다.

무와 배추는 산지 생산량 감소로 각각 48.6%, 35.8% 상승했다.

반면 양념 채소인 깐마늘·고춧가루·대파 가격은 작황 호조로 각각 18.7%, 18.2%, 8.1% 각각 전년 대비 하락했다.

aT는 김장채소 수급안정을 위해 김장이 집중되는 시기인 12월 전후에 배추와 무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때문에 올해 김장은 서두르기보다 주재료의 수급이 풀리는 시기까지 좀 더 지켜보는 것이 효과적이란 분석이다.

aT 관계자는 "올해 김장비용은 가을장마 및 태풍 피해로 배추와 무의 가격이 올라 지난해보다 다소 높은 편이지만, 본격적인 김장시기를 앞두고 작황 회복 및 정부의 김장 채소 수급안정 대책 추진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 때문에 김장을 서두르기 보다 좀더 지켜보는 것이 좀 더 저련한 가격에 김장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직거래 장터와 오프라인 장터 할인행사도 주목해야 한다.

이 관계자는 “농협은 가격 약세인 고추와 마늘 등 양념채소를 포함한 김장용 채소를 전국 농협 판매장 2200개소 및 온라인 쇼핑몰(농협몰)을 통해 시중가격보다 20~30% 할인해 판매 하는 등 직거래장터 등 오프라인 장터의 할인도 꼼꼼히 따져보면 실속을 챙길 수 있다”며 “김장재료 구매비용의 상세정보 및 관련 자료는 aT 농산물 유통정보 홈페이지 또는 스마트폰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김장에는 플라스틱 용품은 자제해야

김장철에 으레 사용하는 빨간색 고무대야 등 플라스틱 제품은 올해 김장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조언도 나온다.

같은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김장철 김치를 담그면서 대야, 소쿠리, 바가지, 김장비닐, 고무장갑 등을 쓸 때는 반드시 '식품용'으로 만들어진 제품을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이는 김치, 깍두기를 버무릴 때 사용하는 고무 플라스틱 제품군에서 카드뮴 등 중금속이 용출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플라스틱 재질은 고온에서 외형이 변형될 수 있고 통상 재활용 원료로 만들어져 카드뮴 등 중금속이 용출될 우려가 있어 식품용'으로 제조된 플라스틱 재질 또는 스테인리스 재질의 대야를 이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식약처는 권고했다.

이는 자칫 몸에 좋은 김치를 담궈 먹다 몸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다.

◆ 김장쓰레기 전용스티커 챙겨라

김장 쓰레기를 음식물로 분류되나? 아니면 일반종량제 봉투에 버려도 되나? 김장을 마친 주부들의 고민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올해 김장쓰레기는 전용스티커를 부착해 종량제봉투에 넣어 버리면 된다.

서울시 등에 따르면 이 달 초부터 김장 시즌에 앞서 전용스티커를 부착만 하면 김장쓰레기를 종량제봉투에 배출할 수 있다.

배출용량이 많은 김장쓰레기의 원활한 배출을 돕고 무단투기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서다.

12월 31일까지 한시적으로 허용되는 전용스티커는 일반주택과 공동주택 가정에만 적용된다.

또 김장쓰레기 전용스티커는 동주민센터나 종량제봉투 판매처에 가면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일반(공동)주택 주민들은 배추나 파, 무 조각 등 김장쓰레기에 한해 10ℓ 또는 20ℓ 일반종량제 봉투에 담은 후 전용스티커를 붙여 내놓으면 된다.

이 경우엔 일반쓰레기와 혼합배출해선 안되며 김장쓰레기만 넣어야 한다.

김장쓰레기가 소량이라면 스티커를 붙일 필요 없이 기존 1ℓ, 2ℓ, 5ℓ 노란색 음식물 전용봉투에 담아 처리도 가능하다. 또 김장쓰레기는 평일과 토요일 오후7시부터 자정 사이 지정 장소에 내놓아야 한다.

◆ 김장증후군 알고 덤벼야 큰 병 막는다

김장을 경험한 주부들은 한 목소리로 '김장증후군'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김장증후군이란 오랜 시간 김장을 하면서 허리, 손목, 어깨, 골반 등에 통증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이는 방치하면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김장이 오랜 시간 바닥에 쪼그려 앉아서 하는 작업이 많고 무거운 배추 등을 옮기면서

'고관절충돌증후군'이나 허리디스크, 급성 요추염좌의 주의가 필요하다.

이외에도 배추를 절이고 헹구고, 버무리는 동작에서 어깨의 회전근개파열이 발생하고 김장 후 계속 손목이 저리고 통증이 지속되는 손목터널증후군도 주요 발병원 중 하나다.

전문가들은 김장증후군을 막기 위해 의자에 앉아 일하고, 중간 중간 스트레칭 필수라고 입을 모은다.

스트레칭은 김장후가 아닌 김장 전, 김장 중에 충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한 관절 전문가는 "적어도 한 시간에 한 번 씩 일어나 5분 정도 허리를 뒤로 젖히고 목을 돌리는 게 좋다"며 "간단한 체조만으로도 피로가 줄어들고 김장증후군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추운날씨이기 때문에 근육이 경직되 있어 무거운 김장 재료는 여럿이 함께 들어야 허리 부담을 줄일 수 있다”며 “바닥에 쪼그려 앉아 작업을 하기보다는 식탁이나 테이블에 배추를 올려놓고 일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홍미경 기자 blish@thekp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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