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부터 중국 등 해외 진출 적극 나서...허인철 부회장 "제주용암수 국내 시장 제약은 억측"

오리온이 프리미엄 미네랄워터 오리온 제주용암수를 출시하면서 본격적으로 글로벌 미네랄워터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이번 출시는 오리온 단독으로 생산 공정을 구축하는 등 품질에 각별히 신경 쓴 점이 주목할만하다. 향후에는 에비앙, 피지를 뛰어넘는 세계 최고 수준의 미네랄워터를 선보이겠다는 포부를 밝혀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자사 제품을 중국을 필두로 베트남, 러시아 인도 등 해외 진출을 주요 전략으로 하고있다. 특히 제주용암수는 오리온이 중국 생수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3년간 약 2000억원을 투자해 추진해 온 사업 아이템인 만큼, 중국 시장 진출에 가장 먼저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는 관측이다.
26일 오리온은 제주용암수 출시 기자간담회를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한 의지를 굳건히 한 모습이다.
신덕균 오리온 음료마케팅팀 부장은 “오리온이 프리미엄 미네랄 워터에 공을 들인 지가 햇수로만 3년일 정도로 오랜 기간 공을 들인 브랜드”라면서 “야심차게 내놓은 제주용암인만큼, 신사업으로 오리온이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제 2도약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무엇보다 오리온은 세계 프리미엄급 생수업체들을 경쟁 상대로 월등한 제품력을 선보이겠다고 자신했다.
노회진 품질안전센터 상무는 “오리온 제주용암수는 생수업계에서 프리미엄급 브랜드인 에비앙, 피지 등을 뛰어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에비앙은 알프스 산맥의 만년설이 녹아서 200년정도 저장이 되어있는 먹는 샘물이고, 피지는 용암층에 이미 내재되어있는 물로 자사와 다른 종류의 원수(原水)를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노회진 상무는 “제주 용암수는 바닷물이 용암 층에 40만년동안 들어와 분리되어있는 물로 깨끗한 수질은 물론, 현무암 자연 여과를 통해 함유된 미네랄 성분이 다양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제주용암수가 국내보다는 글로벌 시장의 상품성에 맞춰 제품을 출시했다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제주용암수는 일반적으로 국내에서 시판되는 병입 생수 용량인 500ml가 아닌, 530ml 제품으로 출시된다. 일본을 제외한 해외 시장에서는 일반적으로 500ml보다 더 많은 용량을 출시하고 있다. 적은 용량으로 오리온 제품이 타사보다 상품성이 낮아보일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결과다. 가격적인 부분에서도 해외 명품 생수 시장을 겨냥해 에비앙과 동일한 가격 수준으로 준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오리온이 국내 시장을 도외시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오리온이 국내에서 프리미엄 생수 사업 발판을 마련하면, 차후에는 생수 경쟁이 치열한 국내보다는 해외 시장을 위주로 판로를 개척할 심산이라는 의견이다. 차후에는 국내 시장 판로를 좁힐 거라는 추측도 다수 있었다.
그러나, 오리온은 향후에도 제주용암수 판로를 국외로 제한할 생각은 없다고 명시했다.
제주용암수가 글로벌종합식품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사업은 맞지만, 국내 소비 시장까지 제약을 둘 계획은 없음을 강조했다.
허언철 오리온 부회장은 “국내 소비자가 마시는 물을 판매하는 게 근원적인 목표이며, 결코 특정 목표시장에 제한을 두지 않을 것을 약속한다”면서 “만일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경우엔 법적 대응을 불사하겠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앞으로 제주용암수는 중국을 필두로 더 많은 세계 프리미엄 생수 시장에 뛰어들 계획이다.
중국은 오리온이 보유한 영업망과 마케팅 노하우 등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진출지로, 앞서 지난 10월 말 중국 2대 커피 전문점인 ‘루이싱 커피‘에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루이싱 커피는 현지에서 제2의 스타벅스로 불리는 커피전문점으로 3,700개가 입점해있다. 오리온은 중국 무대를 발판 삼아 점차 베트남, 러시아 인도까지 판로를 확장할 예정이다.
차혜린 기자 chadori95@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