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만들었다"더니 버젓이 중국산으로 유통...와디즈 '수수료' 때문에 거짓 펀딩 방조했다 의혹도

[핀포인트뉴스=차혜린 기자] 최근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에서 판매되는 상품들을 둘러싸고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똑같은 중국 제품을 마치 자사가 새롭게 선보인 제품인 양 홍보하고 2~3배 가격으로 판매해 투자를 받는 사기행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 일각에서는 와디즈 측이 생산업체에게 수수료를 받는 구조에서거짓광고를 방조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크라우드 펀딩은 초기 스타트업이나, 도약기를 맞는 기업이 온라인 소액투자 중개업자를 통해 더욱 유연한 자금 확보를 가능하게 해주려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실제 크라우드 펀딩은 별도로 전자상거래법에 포함되지 않아 상품 정보를 왜곡하는 등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중국산 제품을 그대로 차용하는 사례가 나타나면서, 품질 미달 문제가 연이어 발생하는가 하면 펀딩에 속았다는 소비자의 폭로가 이어지며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

사진=와디즈 공식홈페이지 갈무리

20일 와디즈 관련 소비자 불만 게시글 등에는 이번 논란과 관련, 소비자들의 폭로전이 이어지고 있다. 대다수는 와디즈 플랫폼 문제의 심각성이 주를 이룬다. 세부적으로 와디즈에서 펀딩을 진행한 상품인 저당밥솥과 빔프로젝터, 렌즈세척기 등의 상품들이 중국 쇼핑사이트에서 버젓이 판매되고 있다는 것.

소비자들은 와디즈 플랫폼이 '중국발 판매창구'로 변질된 지 오래라는 지적이다.

박창민씨는 "처음엔 와디즈가 획기적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사기업체로 변질됐다"면서 "얼마 전 까지 펀딩하고 몇달동안 기다린 제품이 네이버에 버젓이 팔리고 있는가 하면, 기다린 고객들을 농락하는것 이상으로 제품도 질도 수준이하인 것이 수두룩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소비자 김수현씨는 "와디즈에서 사기를 몇 번 째 당하는건지 모르겠다"면서 "좋은 제품이라고 해서 믿고 맡겨놨더니,눈뜨고 코 베일 뻔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고 심경을 드러냈다.

일각에서는 와디즈 측이 생산업체의 거짓광고를 알고도 방조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이는 와디즈가 해당 펀딩을 중개하면서 수수료 이득을 보는 구조 때문이다.

실제 클라우드 펀딩에서 플랫폼 업체는 창작자로부터 평균적으로 5~20%(결제수수료 2~4% 별도) 정도의 수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와디즈가'수수료 받아먹기'를 위해 거짓 유통업자들의 문제를 간과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 3월 와디즈에서 진행한 '맥을 윈도우로 바꿔주는 매직스틱'이라는 펀딩 프로젝트에서 환불요구가 쏟아지자, 업체 측에서는 와디즈에 지불한 수수료 39%를 제외하고 환불해 주겠다'라는 터무니없는 조건을 제시한 바 있다.

논란이 커지자 와디즈 측은 빠른 시일 내 재발 방지책을 내놓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와디즈 관계자는 공지사항을 통해 "와디즈는 많은 서포터분들이 제기해주고 계신 의견들에 대해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겠으며, 와디즈에서도 이러한 부분들에 대해 상당한 고민을 해오고 있었으나 상황이 더 악화되지 않도록 빠르게 대처하겠다"면서 "추가적으로 금주 중 향후 심사 강화 및 관련 정책을 어떻게 수립할 것인지 정리하여 대다수의 와디즈 서포터분들이 살펴 보실 수 있도록 공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오픈예정부터 펀딩 진행 중인, 그리고 종료되었으나 배송 전인 프로젝트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에 있으며 혼란의 여지가 있는 프로젝트가 발견 시에는 조치할 계획이다"면서 "무엇보다 응원해주시고 또 아끼는 마음에 질책해 주시는 많은 서포터분들께 가슴 깊이 사과드리고, 당장 100% 만족스럽지 않으실 수 있으나 빠른 시일 내 신뢰를 드릴 수 있도록 실행으로 보여 드리겠다"고 전했다.

차혜린 기자 chadori9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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