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패딩・무스탕 판매량 '껑충'…12월 에어컨 100억 물량 준비도

[핀포인트뉴스=홍미경 기자]
최근 유통업계가 여름에 겨울용품을 팔고 겨울에 여름용품을 싼값에 파는 역시즌 마케팅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
소비자들 역시 싼값에 미리 상품을 구입할 수 있어 하나 둘 역시즌 마케팅에 몰리며 새로운 판매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본격적인 한파가 몰려오는 가운데 최근 현대백화점은 100억원 물량의 대규모 에어컨 할인전을 준비했다.
현대백화점은 압구정본점 등 전국 15개 전 점포와,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송도점,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에서 내달 1일까지 삼성전자·LG전자의 2019년 에어컨 신상품을 최초판매가 대비 최대 40% 할인 판매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구매 시기와 상관없이 원하는 물건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하려는 '가성비' 소비 트렌드가 늘고 있어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며 "다양한 프로모션도 함께 진행해 협력사의 재고 소진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여름에 패딩도 인기를 끌었다.
지난 9월 5일 이베이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8월 한 달간 여성 패딩 및 다운점퍼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296% 급증했다.
같은 기간 남성 패딩 조끼 판매량도 73% 늘었으며, 여성 패딩조끼 판매량은 56% 증가했다.
역시즌 마케팅이 최근 주목받으며 벌어진 현상이다.
홈쇼핑도 올 여름 역시즌 판매로 특수를 봤다.
CJ ENM 오쇼핑부문은 올 여름 역시즌 판매 주문금액이 54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6월22일부터 8월 말까지의 매출 금액이다. 지난해 매출액(300억원)과 비교하면 80%나 급증한 것이다.
특히, 8월 무스탕 판매가 소비자들의 각광을 받았다.
CJ 오쇼핑은 지난 6월 'VW베라왕 스페인 리버시블 후드 무스탕'을 1시간 동안 10억원 어치를 판매했다.
7월 방송에서는 '로보 스페인 리버시블 무스탕+머플러' 제품도 1550개가 판매되면서 14억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G마켓 관계자는 "역시즌 쇼핑 수요가 늘고 있는 추세에 각 의류 브랜드에서 패딩 상품을 일찍부터 출시하거나 이월상품 할인전을 진행해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세계 이마트는 역시즌 마케팅에 한발 더 나아갔다. 기존 재고상품을 판매하는 역시즌 마케팅이 아닌 겨울 신상을 앞당겨 판매하는 방식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이마트는 여름의 절정인 8월부터 패딩 행사를 여는 이유로 한 발 앞서 겨울 신상품을 선보임으로써 소비자들에게 계절 변화감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최근 알뜰소비를 추구하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역시즌 마케팅이 큰 할인폭을 무기로 쏠쏠한 효과를 내고 있다는 점도 이유 중 하나다.
이마트가 점포별 겨울상품에 대해 30~60% 할인한 결과 혹서기에 전기히터는 전년 대비 1171%, 스포츠 방한화는 1385%, 아동내의 87% 매출액이 신장했다.
역시즌 마케팅의 성장에 패션업체들도 프로모션 참여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
FRJ(에프알제이)는 8월 전국 오프라인 매장에서 슈퍼히터 다운 점퍼 '얼리버드 한정 특가'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국내 토종 SPA 브랜드 ▲탑텐과 남성 의류 브랜드 ▲올젠을 전개하는 신성통상도 겨울용 제품을 선판매하며 역시즌 마케팅 대열에 합류했다.
탑텐은 이달 들어 '역시즌 선판매'라는 프로모션으로 롱패딩과 경량 패딩 등을 40~50% 할인 판매하면서 지난해보다 물량을 30% 가량 늘렸다.
휠라코리아는 지난해 완판 대란을 일으켰던 휠라 대표 롱다운 업그레이드판인 '에이스 롱다운 VER 2.0', '라이트 롱다운 VER 3.0' 등을 역시즌 주력 상품으로 선보였다.
이와 함께 '테이피 다운', '큐브 다운' 등 올 겨울 새롭게 선보이는 신상 다운점퍼를 일찌감치 내놨다.
폴햄은 올해 가을·겨울 유러피안 프리미엄 구스다운 충전재를 활용한 알레스카 에어와 에어플러스 경량 베스트를 역시즌 선판매로 선보였고 지난해 대비 200% 이상의 판매 상승으로 이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선판매 프로모션은 패션 업계에 활력을 가져오는 것은 물론,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에 질 좋은 제품을 제공할 수 있어 서로가 윈윈할 수 있다" 며 "동일한 제품도 겨울에 사는 것보다 역시즌 기획전을 통해 구입하면 더 저렴하게 살 수 있다"고 말했다.
홍미경 기자 blish@thekp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