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연미 우공의 딸기정원 실장이 알려주는 농업 마케팅 성공 노하우
변화하는 농업에는 새로운 마케팅이 주요한 역할을 한다. 본지는 이번 기획을 통해 성공한 농업인의 마케팅 노하우의 현재 농업을 준비하는 청년창업농들의 마케팅 사례를 살펴봤다.
-편집자 주-

“농가는 최고의 상품을 생산하고 그 상품에 스토리를 입히는 것이 소비자에 한 발 다가가는 노하우입니다. 모두가 6차 산업의 전사가 될 필요는 없지만 6차 산업을 계획하는 농가는 서비스 정신이 없이는 성공할 수 없다는 점 역시 잊지 말아야 합니다”
곽연미 우공의 딸기정원 실장(현장 강사)이 밝힌 농업 마케팅의 노하우다.
귀농 5년차를 넘긴 곽연미 강사는 농촌 마케팅을 통해 우공의 딸기정원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농부로서 그리고 마케팅 전문가로서 자신의 지난 경험을 농가 마케팅에 녹여 내고 이는 수익 증대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귀농 5년차를 맞은 곽 강사는 남편인 박홍희 우공의 딸기정원 대표와 경북 상주의 최고 딸기농가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그 성공의 시작은 소통과 스토리였다.
연세대 신방과를 졸업하고 삼성전자 전략 마케팅팀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곽 강사는 지난날의 이력을 농업 마케팅에 녹여내고 있다.
우공의 딸기정원은 곽연미 강사가 귀농하기 전부터 만들어낸 브랜드다. 귀농보다 먼저 브랜드를 만들고 이어 귀농후에는 상품의 홍보부터 체험교육까지 직접 진행하며 한단계 성장하고 있 다.
곽연미 강사는 “애초 귀농 전에는 우공은 생산을 맡고 나무는 체험형 브랜드로 키워볼 생각이었지만 우공 브랜드가 이름을 알리며 우공의 딸기정원이란 브랜드 네임이 자리를 잡게 됐다”며 “사전에 브랜드를 만들고 그에 따라 장소와 방향성을 정했던 점이 초기 정착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농사 품목을 선택하고 무작정 좋은 땅은 찾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우공의 딸기정원은 1차산업인 생산부터 4차 6차 산업까지 고려해 터를 잡았다”며 “6차 산업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버스 등의 주차장은 사전에 마련해야 하고 체험형가 원활하게 진행될지도 고려 사항 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땅값이 좀 비싸더라도 주변도로와 가깝고 관광지나 방문할 곳이 있는 입지가 좋으며 그늘이 있어 농사 적합성이 다소 떨어져도 체험형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를 선택해야 한다고 곽 강사는 조언한다.

즉 6차산업은 생산도 중요하지만 서비스에 초점을 맞추란 지적이다.
농사의 이야기를 직접 전하는 자신만의 스토리도 성공의 중요한 요소다.
곽 강사는 생산물로 제품을 만들어 팔거나 택배 서비스를 이용해 소비자를 만날 요량이면 자신이 어떤 농산물을 어떻게 생산하는지 블로그나 SNS 등을 통해 소비자에게 적극 알리라고 말한다.
이는 좋은 농산물의 전달부터 스토리까지 소비자와 함께 공감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곽 강사는 “농산물을 가공해 파는 4차 산업의 경우 내가 가격결정권한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최고 장점”이라며 “결국 소비자의 지갑을 열 수 있도록 소비자와 생산자간의 공감은 상품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우공의 딸기정원은 택배가 어려운 딸기 과육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6~7개월간 고민한 끝에 자체적으로 포장 박스를 개발한다.
달걀처럼 딸기를 한 알 한 알 감싸 스티로폼 박스에 담아 발송하면서부터 밭에서 갓 딴 딸기 모양 그대로 안방까지 전달할 수 있게 됐다.
택배는 농사일을 하면서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지만 소비자들에게 보다 맛난 최상의 딸기를 제공하기 위해 수고를 마다치 않았다.
택배 제품은 상위 30%의 좋은 상품으로 구성된다. 직거래를 통해 소화 가능한 양만 발송하다 보니 항상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다.
그러나 직거래 물량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또 각 상품에는 우공의 딸기정원만의 이야기도 담겨 있다.
날씨 등의 영향으로 딸기가 다소 당도가 떨어져도 사실 그대로를 소비자에게 전한다. 매달 생산품에 그달의 편지를 넣어 생산자의 이야기를 소비자와 그대로 나누는 셈이다.
곽 강사는 “농사에 대한 자부심이 많은 농부는 고객에게 할 말이 많다”며 “저는 고객과 내가 직접 만나는 장을 통해 브랜드 있는 농업을 만들고 싶었고 상품속 이달의 편지는 그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편지에는 딸기 생과뿐만 아니라 딸기잼 등에 작황과 어떤 딸기인지, 특징은 무엇인지 등이 솔직히 담겨 있다”며 “생산물의 스토리를 소비자에게 직접 전하는 방식은 상호 공감으로 이어졌고 이는 신뢰도 높은 소비자층을 형성하는 요소가 됐다”고 덧붙였다.

스토리가 소비자에 믿음을 주고 그 믿음은 생산자에 대한 신뢰와 소득 증가로 이어진 셈이다.
곽연미 강사는 청년학습조직에서 농촌에 첫발을 들인 청년농업인들에게도 생산에만 머물지 않기를 권한다.
이 같은 이유로 자신을 찾는 청년농들에게 그는 6차산업, 블랜딩 , 사업계획서 작성 등의 작업을 돕고 있다.
자신의 마케팅 노하우를 청년농부들과 함께 나누는 것.
곽연미 강사는 “모든 농부가 6차 산업의 전사가 될 필요는 없지만 청년들에게는 단순 생산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생산품을 이미지화 하고 상품화하는 마케팅 역시 중요하다”며 “이는 기존 농업인보다 농업을 준비하는 예비농업인에게 더욱 필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그는 “기존 농업인들 역시 단순 상품의 디자인 보다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생각에서 소비자를 대해야한다”며 “상품의 질은 물론이고 불만을 제기하는 소비자가 자신의 팬이 될 수 있을 정도로 전 과정에 대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승현 기자 shlee430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