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부터 최소 주문금액 0원→1만2000원 인상…‘배달비 무료’ 눈속임에 소비자 불만 폭주

‘배달비 0원’을 내걸었던 쿠팡이츠가 불과 4개월만에 프로모션을 종료했다. 지난 6월 베타서비스를 시작한 쿠팡이츠는 ‘최소 주문금액 없음, 무료배달’이라는 공세적인 마케팅으로 고객을 확보해나갔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배달비를 조건부 인상하겠다고 밝혀 소비자들에게 원성을 사고있다. 뿐만 아니라 쿠팡이츠는 정책 변화에도 여전히 ‘배달비 무료’나 ‘배달비 0원’ 등 오해의 소지가 있는 문구를 전면으로 내세워 눈총을 사고 있다.

사진= 쿠팡이츠 어플리케이션 캡쳐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쿠팡이츠는 베타서비스 시작과 함께 ‘배달비 0원·최소 주문금액 0원·첫주문고객 5,000원 할인’ 등 이벤트를 본격화했다. 특히 쿠팡이츠의 ‘0원’ 프로모션은 출혈 마케팅이라 불릴정도로 배달업계 내부에서 화제였다. 당시 경쟁업체인 요기요나 배달의 민족은 주문 금액이나 거리에 따라 배달비 4000원~9000원을 추가로 부가했고, 소비자들은 평균 12,000~16,000원 정도의 금액을 내야만 주문이 가능했다. 여기에 쿠팡이츠가 최소 주문금액에 제한을 두지 않아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

그러나, 쿠팡이츠는 시범 서비스 이후 주요 프로모션 내용을 번복해 소비자들에게 불만을 사고 있다. 쿠팡이츠는 한달 만에 최소주문금액을 5천원으로 인상한 것은 물론, 지난달에는 배달비까지 조건부로 인상했다. 쿠팡이츠 관계자는 “쿠팡이츠가 제공하는 프로모션은 사전 공지 없이 내용이 변경되거나, 기간이 조정될 수 있다고 밝혀왔다”는 입장이나, 기존 소비자들은 업계의 태도에 하나둘씩 등을 돌리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소비자들은 쿠팡이츠 혜택이 예전만 못하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쿠팡이츠를 주로 사용했던 최유정씨는 “처음에는 최소 주문 금액도 없었고, 배달비도 0원이라고 해서 애용했었는데, 이것마저도 금세 바꾸니 허탈하다”면서 “마음대로 할인 조건을 바꿔버리니, 더 이상 쿠팡이츠를 쓸 마음이 안든다”고 전했다.

마찬가지로 소비자 강석현씨는 “처음에는 쿠팡이츠가 배달이 빠르고 최소주문금액도 없어 좋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런데 한 달만에 최소주문금액을 인상하더니, 10월부터는 아예 배달이 12,000원부터 무료인데 이렇게 되면 타 경쟁업체에 비해 강점이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배달업계 내부에서도 쿠팡이츠의 ‘0원’ 프로모션은 한 때 초창기 모객을 위한 ‘선심 정책’에 그쳤다는 평가다. 배달시장에 후발주자로 참여한 쿠팡이 단기간에 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한 전략에 불과했다는 것.

사진= 쿠팡이츠 어플리케이션 캡쳐

또 쿠팡이츠는 프로모션이 종료된 시점 이후에도 계속해서 ‘배달비 0원’ 타이틀을 내세워 논란을 키우고 있다.

해당 쿠팡이츠 어플에는 주문 가능한 음식점에 “배달비 무료”임을 강조한 문구가 적혀있으나, 실제로는 12,000원 이상의 조건부 무료로 사실과 달랐다. 이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구매했다가 피해를 입었다는 소비자들도 속출하고 있다.

신다예씨는 “배달이 무료라고 어플마다 써놓고는 2천원을 추가하는 게 어딨냐”면서 “쿠팡이츠는 다시는 이용하지 않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그는 “조건부 무료는 유료나 마찬가지다”라며 “그런데 쿠팡이츠는 전부 배달비 무료로 표기해 눈속임을 하고 있는 데다가, 이를 모르고 구입한 소비자들에게 따로 대처 방법도 알려주지 않고있다”며 전했다.

차혜린 기자 chadori9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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