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적인 회원 경쟁과 승부욕 자극해...의지력 불타오른다

최근 2030을 위한 그룹운동이 인기다. 그룹운동은 바쁜 현대인들을 위해 단기간 내로 운동효과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회원 간 시너지를 향상시킬 수 있다. 또 일반 퍼스널 트레이닝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이라는 게 매력적이다. 평소에 의지력이 부족하고, 새로운 동기부여를 얻고싶었던 운동러(er)들이라면 주목할 법한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그룹운동은 정보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이 흠이다. 운동 종목처럼 정해진 루틴이 없고, 업체마다 컨셉트나 운영방식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활성화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정보를 구하기도 어렵다. 실제로도 난이도, 회원들 간 분위기, 운동 루틴과 세트 반복횟수 등을 잘 파악하지 못한 채 신청하는 회원들이 대다수였고, 이와 관련한 불편한 점도 다소 있었다. 세부내용들을 기자가 직접 체험하면서 비교해보기로 했다.
"그룹PT? 우습게 보면 큰일!" 꽉찬 고강도 트레이닝 난이도
그룹운동을 수강할 때, 가장 중심이 되는 건 '난이도'다. 먼저, 슬릭프로젝트는 목적별·난이도별로 클래스를 고를 수 있어 선택의 폭이 넓은 편이다. 운동은 각 목적별로 세 가지 커리큘럼으로 나뉜다. '슬릭 바디'는 맨몸 운동을 기반으로한 근력 운동 클래스다. '슬릭 밸런스'는 체형 교정과 유연성을 기르는 클래스다. 쉽게 말해 필라테스가 결합된 맨몸 운동 수업이다. '슬릭 스트렝스'는 케틀벨과 바벨을 활용한 운동이다. 공식 사이트에 개제된 난이도는 슬릭 바디, 밸런스, 슬릭 스트렝스 순이다.
이렇듯 수업별 난이도가 세세하게 구분되어있지만, 모든 수업 내 운동 자체의 강도는 높은 편. 생각보다 빠른 진도와 강도 높은 수업 진행에 혼비백산이었다. 알찬 구성이라고 호평하는 회원도 있었으나, 운동을 처음 접하는 운동 새내기들에겐 부담이 클 수 있다
지난 9월 찾은 슬릭프로젝트에 "운동을 오래쉰 터라 적응이 어렵지 않겠냐"는 기자의 우려섞인 목소리에 상담원은 "초급반은 정말 아무나 신청할 수있기 때문에 걱정할 것없다"며 안심시켰다. 친절한 한마디에 곧바로 마음을 풀고 가장 첫 단계인 '바디lv1' 수업을 신청했다.

그런데도 처음 2주 동안은 정신을 못차릴 정도로 버거웠다. 운동을 그동안 오래 쉬었던 탓일까. 초반부터 스쿼트와 런지를 배우며 빠듯하게 맨몸 운동 진도를 뺐다. 어깨동무를 나란히 하고 런지와 스쿼트를 이어가는 동작에서는 마치 벌을 서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첫날에는 10회도 채 하지 못하고 바닥에 나뒹굴었다. '그동안 운동 좀 해봤다'는 오만한 태도가 수그러들었다. 옆에 있던 운동이 처음이라던 한 여성 회원(24세)은 "이러다 죽겠다"며 외마디 탄식을 터뜨렸다.
첫 신고식을 마치고는 곧바로 응용등작과 새로운 코어운동으로 계속해서 몸을 단련해나갔다. 근육들은 쉴새없이 고통에 시달렸다. 한동안은 우스운 걸음걸이로 놀림을 받았다. 점프 스쿼트 100회, 사이드 런지 100회 등 동작은 한층 강화됐다. 마지막 4, 5주차에는 캐틀벨과 데드 리프트를 활용한 타바타로 자신의 체력의 한계를 넘어섰다.
꽉 찬 운동 루틴 덕분인지, 체력 증진 효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근육량도 부쩍 늘었다. 단점이 있다면, 자신의 평소 페이스보다 지나치게 무리할 경우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것. 한동안은 극심한 근육통으로 앓다 감기에 걸리거나, 회복이 느려지는 경우도 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포기 선언을 하는 회원들도 더러 있었다.
만약, 수업 과정을 잘 따라가지 못하겠다면, 주저없이 담당 코치에게 SOS를 청하면 된다. 회원에 따라 운동 강도를 조절해주거나, 자세를 교정해준다. 다행스럽게도 회원들 모두 운동이 처음인 터라, 담당 코치가 컨디션에 맞춰 조절해 주었다. 또 초보자라면 운동 자세나 무게를 바꿔주는 등 섬세한 부분까지도 신경써준다.
가성비 GOOD...평일 식단관리와 운동 가이던스 제공
슬릭프로젝트는 매주마다 인바디를 측정할 수 있으며, 식단 및 운동 가이던스를 제공한다. 쉽게 말하면 온라인 PT인 셈이다. 올바른 운동방법 뿐만아니라 식습관도 교정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가성비가 좋다.

식단관리는 공휴일을 포함한 평일에 아침,점심,저녁 식단을 확인하고 관리해주며, 온오프라인으로 언제든지 질문을 할 수 있다. 매일 다른 운동 영상을 제공하며 따라서 운동할 수 있다. 완벽한 개인 맞춤은 아니지만,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퍼스널 트레이닝처럼 관리를 받을 수 있다.
인증방식에는 강제성은 없다. 다만, 보상체계를 통해 동기를 부여한다. 각종 식단 인증과 운동 인증을 통해 코인을 확보한다. 확보한 코인은 현금처럼 건강식품몰인 슬릭마켓에서 사용할 수있다. 만약, 해당 기수에서 1등을 차지하면 다음 기수에 10만원을 할인해주는 통 큰 혜택도 기다리고 있다. 단, 30코인 이상을 획득해야한다는 조건이 있어 회원들의 열정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운동을 위한 운동에 의한 모임, 슬릭 버디
가장 놀라웠던 점은 '버디'라고 불리는 회원들의 견고한 의지력이다. 코치들이 주도적으로 이어가는 관계보다는 회원들을 중심으로 선의의 경쟁과 협력이 탄탄하다. 수업이 끝나면, 서로 단백질 보충괴 야채 등 건강식을 같이 먹기도 하고 가벼운 산책을 통해 운동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또 버디들만의 페이스북 클럽에서는 운동 인증 사진이 꾸준히 올라오거나, 운동 자극 글이 올라온다. 서울 각 지역에서 거의 매주 등산, 러닝, 헬스 모임이 열린다. 이외에도 평일 액티비티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선착순 이벤트가 준비되어있어 새로운 운동을 접하고 싶은 이들에게 좋다. 기자가 참여한 6기에는 트램펄린 운동, EDM 복싱 등 색다른 유산소 운동을 체험할 수 있었다.
재등록 회원에게는 등급제를 제공해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이들에게는 티셔츠와 굿즈 (팔찌) 등 소정의 상품과 이벤트를 제공하고 있다. 또 매년 변화하는 시즌제로, 지루함을 덜어냈다. 그동안 혼자서만 운동하다가 쉽게 포기해왔던 '외로운 다이어터'라면 최상의 만족도를 느낄 수 있다는 게 업계 측 설명이다.
슬릭프로젝트 관계자는 "여러분들의 일상에 새로움을 더하는 게 슬릭프로젝트만의 목표"라면서 "슬릭은 매번 회의를 통해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슬릭과 함께하는 버디 분들이 더욱 활기차고 재미있게 운동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혜린 기자 chadori95@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