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관리비 겨울철 가장 높아…전문가, 에너지 절감 등 노하우로 관리비 절약 가능

지난 2016년 국토교통부가 아파트 관리비에 대한 대대적인 감사에 들어갔다. (사진=국토부)

[핀포인트뉴스=이승현 기자]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추위에 난방비 등 관리비를 걱정하는 가구가 늘어나고 있다.

아파트 관리비는 지난 2014년부터 아파트의 난방비 비리 문제를 폭로했던 영화배우 김부선씨 덕에 적정성 문제가 공론화 됐다.

이전까지만 해도 고지서에 적시된 금액을 내는 것이 당연시 됐지만 이 사건 이후 아파트의 관리비가 적정한가에 대해 국민적 관심이 높아졌다.

더불어 관리비 절약방법부터 부과 방식까지 다양한 논의가 나오며 관리비 절약 노하우가 공유되고 있다.

정부역시 이후 공동주택법을 개정을 통해 투명성을 더했다.

정부는 지난 2015년부터 300세대 이상인 공동주택 관리주체는 외부회계감사를 의무적으로 받도록 했다.

이어 세대수를 150세대로 낮추고 24일 부터는 관리 세대를 100세대로 줄여 관리비의 허점이 없도록 법적 테두리를 만들었다.

그동안 아파트가 감사결과 조차 공개하지 않은 부분도 앞으로 관리인이 관리비 등을 미공개하는 경우와 관리주체가 감사결과 등을 공개하지 않으면 과태료 처분을 받게 된다.

이 같은 정책은 국토부가 지난 2016년 시작한 빅데이터를 통한 꼼수 관리비 확인이 가능하면서부터 나온 정책이다.

◆빅데이터로 관리비 과다청구 원천 봉쇄

지난 2016년 8월 경기도는 흥미로운 실험을 했다.

경기도는 국토교통부의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에 의무적으로 등록하는 각 아파트 관리사무소의 관리비 내역과 관리비를 구성하는 37개 세부항목의 원천데이터를 비교·분석하는 방식으로 관리비 과다 청구를 잡아내기로 한 것.

경기도는 국토교통부(전유공용면적)와 한국전력(전기요금), 지역난방공사(난방요금), 상하수도 사업소(수도세), 대한전문건설협회(아파트 공사실적), 한국감정원(아파트 입찰정보) 등에 문의해 데이터를 공유했다.

이어 이를 표준식으로 만들어 표준분석모델을 만들었다. 이 모델을 통해 실제 관리비의 각 원천데이터를 종합, 산출한 적정 관리비보다 얼마나 많은지를 보여주는 아파트관리비부당지수도 만들어냈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과다 관리비 산출을 알아낸 셈이다.

실제 경기도는 조사결과 전체에서 2년간 152억원의 관리비가 과하게 부과됐다는 사실을 적발했다.

이후 국토교통부는 아파트 관리비 표준분석모델을 만들었고 이는 전국 지자체를 통해 확대해 적정관리비의 표준 모델로 정착시키며 꼼수 관리비 근절에 나서고 있다.

사진=한국에너지공단 블로그

◆에너지 효율 따져보면 '돈' 굳는다

관리비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방법을 찾는다면 에너지 절감형 아파트인지 아닌지도 중요하다.

최근 공급되는 신규 아파트는 입주민의 관리비 부담을 덜기 위해 주택 설계 단계부터 에너지 절감형 시스템 등을 적용하고 있다.

에너지 절감형 아파트는 실시간으로 에너지 사용량을 확인해 절약할 수 있는 모니터링 시스템, 대기전력 차단장치 등 종류도 다양하다.

단지 내 LED조명, 태양광·우수·지열시스템 등을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에너지 절감 시스템이 실제로 관리비를 줄이는 데 효과적일까.

실제 서울 영등포구 '래미안 에스티움'(2017년 4월 입주)은 지열 냉난방 시스템과 태양광 발전·급탕 시스템, LED 등을 적용해 관리비 부담을 낮췄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이 단지의 지난 1월 관리비는 ㎡당 2258원으로 같은 지역에 위치한 'W'(1988년 9월 입주) 아파트 관리비(2611원)와 비교했을 때 약 15.63% 가량 낮은 금액이었다.

업계 전문가는 “아파트 관리비는 가계부담을 높이는 고정 지출인 만큼 에너지 절감형 시스템을 도입한 아파트를 선호하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며 “노후 아파트의 경우 유지 및 보수비용도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관리비를 줄일 수 있는 새 아파트로 갈아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관리비 절감을 위해 아파트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없는 만큼 각 가정에서는 에너지 효율과 생활방식의 변화로 관리비를 줄이는 방법도 좋은 대안이다.

일단 겨울철 소비 현황 확인이 필요하다.

그동안 고지서의 액수만 확인했던 가정이라면 이제부터 액수와 함께 기재되어 있는 에너지 소비량 그래프를 함께 확인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그래프를 통해 전 년 대비 에너지 사용량을 눈으로 쉽게 확인, 비교 할 수 있어 보다 효과적으로 에너지 사용 계획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겨울철 관리비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난방비 절감을 위해서는 집을 비울 때, 보일러는 반드시 외출모드로 옮겨놓는 것도 좋다.

단 좀 더 아끼겠다고 보일러를 완전 OFF로 꺼버리면 오히려 보일러는 처음 가동할 때, 난방수를 가열하기 위해 더 많은 에너지 동력이 사용이 되기 때문에 더 많은 요금이 청구될 수 있다.

난방수 가열이 유지될 수 있도록 외출 모드로 변경하는 것이 난방비 절감은 물론 동파 방지 효과도 있다는 것.

보일러 내관 청소도 에너지 절감에 상당부분 도움이 된다.

일반 소비자들은 평소에는 보일러 내관을 열어보는 일이 없다 보니 보일러 청소에는 무심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내관에 쌓인 먼지와 이물질이 보일러 배관을 막아 에너지 낭비는 물론 보일러 고장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전문가들이 6개월에 한번 내관에 대한 청소를 권하는 이유다.

​한국에너지공단 관계자는 "아파트의 형광등을 LED 전구로 교체하면 전력의 10% 가량 절약이 가능하다"며 "LED는 수명도 일반 형광등에 비해 3배 이상 길어 교체에 따른 비용도 아낄 수 있어 1석 2조의 효과를 낼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승현 기자 shlee43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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