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성분 더한 ‘항산화’ 식음료 ‘스몰 럭셔리’ 트렌드로 밀레니얼 세대 지갑 공략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순): 하이트진로음료 ‘블랙보리’, ‘블랙보리 라이트’, 빙그레 요플레 ‘케일요거트 2종’, 정식품 ‘리얼 시리즈 3종’, 광동제약 ‘프리미엄 비타500 로열폴리스’, 일동후디스 ‘노블’.

[핀포인트뉴스=이승현 기자]

환절기 ‘건강’이 새로운 소비 키워드로 부상 중이다.

환절기 피로 회복에 도움을 주는 ‘항산화 식음료’부터 먹거리까지 이제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이 소비의 중요한 요소라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중요한 소비주체로 언급되는 밀레니얼 세대는 건강 관련 카테고리에 있어 소비를 아끼지 않고 웰빙을 삶의 중요한 가치로 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골드만삭스의 ‘밀레니얼 세대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은 이전 세대보다 운동을 자주하고, 스마트한 식사를 하며, 훨씬 낮은 흡연율을 보인다.

또, 모바일 앱 등 이동기기를 통해 신체 활동을 기록하는가 하면, 한 끼 식사 역시 비용보다는 더 건강한 식사를 추구한다.

올바른 식습관과 건강한 트랜드를 추구하는 셈이다.

식물성 식품 제조사인 스위트얼스푸드사의 조사 역시 이와 유사하다.

이 회사가 미국 밀레니얼 세대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 따르면, 이들이 식품 구매 시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는 가격(48%), 영양(46%), 식품첨가물 유무(40%), 유기농(39%), 식물성(37%) 순이었다.

가격만큼이나 식품의 영양성분과 원재료의 순수성을 중시한다는 뜻이다.

이와 같이 소비트렌드 변화에 국내외 식음료 브랜드들도 차별화된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원재료와 영양학적 가치를 꼼꼼히 따지고 제품의 효능과 특성을 무기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계획이다.

식음료 업계는 안토시아닌・베타카로틴・프로폴리스 등 활성산소를 억제하는 항산화 물질이 풍부한 식품을 연이어 출시하며 환절기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하이트진로음료는 국내 최초로 100% 국내산 검정보리를 사용한 보리차 음료 ‘블랙보리’로 소비자 지갑을 공략 중이다.

블랙보리의 주원료인 국내산 검정보리는 지난 2011년부터 농촌진흥청이 개발하고 산업화 추진 중인 보리 신품종으로, 일반 보리보다 항산화 물질인 안토시아닌을 4배 정도 함유하고 식이섬유가 1.5배 많아 보리 품종 중 최고 품종으로 꼽힌다.

보리차 특성상 이뇨 작용이 없어 체내 수분 보충에 탁월하고 무카페인∙무설탕∙무색소 제품으로 평소에도 물 대용으로 건강하게 마실 수 있게 해 소비자들의 선택이 늘고 있다.

빙그레 ‘요플레 케일요거트’ 2종도 인기가 많다.

이제품은 청포도, 브로콜리, 양배추, 시금치 등 총 10가지의 과일과 채소가 사용돼 맛과 영양을 동시에 챙길 수 있다.

녹황색 채소 중 베타카로틴의 함량이 높은 케일이 주 재료로 사용되어 항산화 작용과 인돌화합물 함유에 따른 발암물질 해독에 효과를 보인다고 알려져 있다.

정식품의 식물성 건강음료 ‘리얼 시리즈’도 최근 구매층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리얼 시리즈’는 아몬드, 코코넛, 월넛 3종으로 구성됐으며 3종 모두 면역력에 도움을 주는 항산화 물질인 비타민 E의 1일 권장량의 100%를 함유한 것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일동후디스의 클로로겐산이 다량 함유돼 있는 항산화 커피와 프로폴리스 성분을 더한 광동제약의 ‘프리미엄 비타500 로열폴리스’도 출시와 함께 인기몰이 중이다.

밀레니얼 세대는 퀄리티가 있다면 제품구매를 망설이지 않는 것도 중요한 특징이다.

이는 소비자 자신의 기호 제품에 대해서는 가격 유무보다는 제품의 원재료와 퀄리티를 우선에 둔다는 것.

이같은 밀레니얼 세대를 ‘포미족(For-me 족)’이라고 일컫고 이들은 유통가의 ‘스몰 럭셔리’ 트렌드 붐을 견인하고 있다.

이는 최근 2030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하겐다즈의 성장세가 대표적이다.

퀄리티에 있어서는 절대 타협하지 않는다는 확고한 브랜드 철학 하에 하겐다즈는 구매자의 시각과 후각을 자극하기 위해 식품업계에서 흔히 쓰이는 합성향료나 색소는 일절 첨가하지 않는다.

대신 공기 함량을 낮추고 크림과 우유 함유량을 높여 부드러우면서도 진한 맛을 냈다.

맛과 건강을 모두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탁월한 셀링 포인트다.

간편하면서도 건강한 한 끼를 찾는 이들을 위해 샌드위치 프렌차이즈 선두 주자 써브웨이는 자신만의 기준을 세우고 따르는 ‘마이사이더’족을 공략했다.

빵, 야채, 고기, 소스 등 신선한 재료를 원하는 대로 조합해 즐길 수 있다는 점을 차별화해 웰빙을 추구할 때도 자신의 취향을 드러내고자 하는 마이사이더족의 니즈를 정확히 간파한 것이다.

건강과 소비의 트렌드를 정확히 공략한 셈이다.

다만 급속도로 변화하는 트랜드와 기업 본래의 정체성 유지는 여전히 해결해야할 숙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 트랜드를 이끄는 것은 기업들이 아닌 소비자들”이라며 “트랜드의 변화가 마케팅 전략보다 앞서가는 모양새”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다만 트랜드의 변화가 심해 기업들이 변화를 선택할지 전통을 선택할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며 “그래도 건강에 대한 고민이 20~30대로 확대된 만큼 건강관련 핵심 트랜드는 오랜기간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승현 기자 shlee43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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