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만점 다이어트 제품 이라더니"...단백질 함유량 꼼수 홍보에 높은 수준의 열량 확인
[핀포인트뉴스=차혜린 기자] 건강을 생각하는 현대인들을 위한 간편식이 인기다. 특히 단백질 바는 간편하게 단백질, 콜라겐 식이섬유 등 각종 영양성분을 챙겨먹을 수 있어 다이어터도 즐겨찾는 식품으로 꼽힌다.
그러나, 시중에 유통되는 단백질 바 중 영양성분이 실제보다 부풀려져 마치 건강 식품인 것처럼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편의점이나 잡화점 등 쉽게 접할 수 있 단백질 바에서는 영양성분 함량은 적고 반대로 당분이나 칼로리가 상당히 높아 다이어트 등을 위해 구매했다면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15일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프로틴바 8종을 구매해 직접 표시된 영양성분을 살펴본 결과 제품군의 단백질 함유량에 비해 높은 수준의 열량을 포함하고 있었다.
프로틴바가 단백질 대용품으로 소비자들이 찾는다는 점에서 구매시 꼼꼼히 영양성분을 따져볼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실제 소비자들은 겉포장지에 쓰여있는 "고단백", "라이트" 등의 문구에 현혹돼 제품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았다.
기자가 8종 제품의 영양성분을 살펴본 결과 프로틴바가 일반 초코바와 다를 바 없는 수준이었다. 총 8개의 국내 단백질바 제품을 비교 분석해본 결과, 모두 탄수화물 함량이 단백질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열량 역시 높은 수준으로 일반 초코바와 큰 차이가 없었다.

일부 제품은 영양성분표를 단백질 성분이 많은 양 교묘하게 눈속임해 판매되고 있었다.
A제품의 경우 겉포장에는 단백질 함량을 11g이라 적혀 있다. 그러나 이 함량은 100g 당 11g으로 바의 전체 중량이 27g인 점을 감안하면 제품 한개에 실제 단백질 양은 3g에 불과했다.
이는 동일 제품 3개 이상을 먹어야 11g을 섭취할 수 있는 셈이다. 11g의 단백질을 섭취하기 위해서는 그 이상의 칼로리 역시 소비하게 된다.
이외에도 묶음으로 프로틴 바를 판매하는 경우, 전체 제품의 단백질 총량을 마치 개별 함유량처럼 선전해 혼란을 주는 경우도 발견됐다.

실제 프로틴바를 즐겨 구매하는 소비자들도 업체의 이러한 홍보전략에 대해 잘 몰랐다는 반응이 대다수다.
평소 단백질바 제품을 애용하던 최지선(25)씨는 "편의점에서 단백질 11g이 써있는 제품을 골랐는데, 알고보니 100g 당 영양성분표였다"며 "완전히 사기를 당한 기분"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시판되는 국내 단백질바가 포만감도 적고 당과 탄소화물이 많아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지않는다고 지적한다.
한 식품영양전문가는 "국내 단백질바는 대부분의 제품이 유청단백으로 만들어지는데, 이는 카세인을 제거한 유단백질로 우유 단백질의 약 20%를 차지하는 성분"이라면서 "유청단백질은 특유의 분유 맛이 나면서 미끄덩거리고 느끼한 맛이 강한 게 특징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단백질바는 향미를 좋게 만들기 위해 쿠키맛 향, 초코렛 향 이외에 당류를 많이 첨가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단백질 바는 그램당 칼로리가 높으면서도 영양성분이 비교적 적기 때문에, 다이어트 식품으로는 적절치 않다"며 "대신 포만감이 높고 소화에 대사활동이 많이 필요한 고기나 콩 달걀을 섭취하는 것이 훨씬 식단구성에 좋다"고 설명했다.
차혜린 기자 chadori95@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