社 "외주인력 불찰로 인한 해프닝" 사죄해...여성소비자들 불쾌감에 불매선언도

2014년 론칭한 패션브랜드 조셉앤스테이시는 섬세한 디자인과 감성으로 인기를 끌고있다. 브랜드의 깔끔한 가위 로고는 대표적인 심볼이다. 그러나, 이를 한 외주인력 직원이 가위 로고를 왜곡된 BI(브랜드 아이덴티티)로 소개하면서 곤혹을 치르고 있다.
여성성을 상징한 가위 로고가 '쩍벌녀'를 의미한다고 표현한 것. 영상을 본 소비자들은 브랜드 정체성의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며 거센 비난을 이어갔다. 또한 이번 일로 당분간 브랜드를 구매하기 힘들거 같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조셉앤스테이시는 패션 코디네이터 한혜연과 콜라보한 브랜드 홍보 영상을 9월 11일 개제했다. 해당 영상은 유명 코디네이터인 한혜연이 직접 대학생 혹은 신입사원들을 위한 여성 스타일링을 소개하는 내용이었다.

홍보 영상에서는 도산갤러리 컨셉스토어를 중심으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설명하는 내용이 담겼다. 촬영 지점은 조셉스테이시의 BI를 표현한 지점으로, 가위 심볼과 여성의 동상 등이 디자인되어있다. 점원으로 추정되는 한 중년 남성은 가위 로고의 의미를 위트있게 설명해 주목을 끌었다.
직원이 설명 도중 여성에게 불쾌감을 일으키는 단어를 사용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영상 2분29초~2분35초 경 직원은 자사의 가위 심볼이 '쩍벌녀'를 의미하며 여성이 '다리를 벌린 모습'에 심볼을 비유했다. 또한 이는 곧 당당한 여성상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유튜브에서는 해당 논란이 되는 부분을 삭제한 상태다.
문제가 커지자 조셉앤스테이시 측은 동영상에 해명글을 올렸다. 또 문제가 된 울트라우먼 로고를 새겨주는 자수 서비스를 전면 취소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업체는 "영상에서 심볼 디자인에 참여하지 않은 외주 인력이 임기응변으로 설명하는 과정에서, 용어 선택에 신중을 기하지 못했다"며 "자사의 울트라우먼 로고는 가위 심볼을 다양하고 위트있게 변주해보자는 목적성 아래 '가위의 의인화'라는 아이디어에서 착안한 디자인으로 오해의 소지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사는 심볼을 구성하는 요소 하나하나가 내포할 수 있는 의미를 좀 더 면밀히 살피지 못해 디자인으로 활용했고, 결국 이러한 해프닝이 벌어졌다"면서 "특히 영상에서 가위 로고, 쩍벌녀, 당당한 여성 간의 연관성에 대해 설명해 불쾌감을 드린데 고개 숙여 사죄를 드린다"고 전했다.
이처럼 사측은 '뜻하지 않는 실수'라 칭했지만, 일부 소비자들은 여전히 불쾌감을 드러냈다.
소비자 이지연씨는 "피드백한 점은 고맙지만 이번 일로 충격이 크다. 앞으로 저 브랜드를 딱히 사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청한 또 다른 소비자는 "조셉스테이시라는 패션브랜드가 여성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이번일로 알게됐다"면서 "공식 홈페이지에는 사과문이 따로 없고 댓글로서만 대응하는 건 너무 부족한 처사"라며 일침을 가했다.
차혜린 기자 chadori95@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