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재활용 '올페이퍼챌린지' 프로젝트 진행...포장재 종이로 전면 교체 선언
[핀포인트뉴스=박남철 기자]

마켓컬리가 사람과 환경 모두를 위해 100% 재활용 가능한 종이로 모든 포장재를 전환하는 친환경 프로젝트에 도전한다. 새벽배송의 선구자의 의미 있는 도전이다.
마켓컬리는 25일 주문 분부터 샛별배송의 냉동 제품 포장에 사용하는 스티로폼 박스를 친환경 종이 박스로 변경, 비닐 완충 포장재는 종이 완충 포장재로, 비닐 파우치와 지퍼백은 종이 파우치로, 박스테이프는 종이테이프로 바꿔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비닐 사용을 최소화한다.
아이스팩도 파손 테스트를 거쳐 안정성을 높인 100% 워터팩으로 변경 도입키로 했다.
마켓컬리가 친환경을 강조하는 이유는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와 지속 가능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다. 사실 이회사의 친환경 소식이 반가운 이유는 그동안 새벽배송이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새벽배송 업계는 편의성을 위해 과대 포장으로 환경 오염을 유발하고 있다는 지적을 끊임없이 받아왔다. 특히 마켓컬리의 고객들은 재활용 되지 않아 처리가 곤란한 EPS박스와 냉매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신선함을 무기로 환경파괴의 주범처럼 인식된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송파구에 거주하는 한 주부는 "마켓컬리의 과도한 포장, 스티로폼 문제 때문에 다른 업계로 새벽배송을 이용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주문할 때마다 쌓이는 아이스박스보다 간편한 쇼핑백에 담아주는 타업계의 그린배송이 훨씬 편리하다" 고 지적했다.
맘카페에서도 마켓컬리 새벽배송에 대해 "몇개 주문 안했는데 스티로폼만 3박스가 왔다", "환경파괴 주범이 된 것 같다", "과대포장 때문에 다시는 이용하고 싶지 않다"는 후기가 나오고 있다.
이에 마켓컬리는 새벽배송기사를 통해 EPS박스와 냉매 등 신선포장 부자재를 회수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지만, 근본적인 원인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수거를 한다 해도 플라스틱 부자재는 썩는데 여전히 수백년이 걸린다.

이같은 소비자 불만에 마켓컬리는 서울 강남구 소재 마켓컬리 사옥에서 개최한 ‘올페이퍼챌린지(All Paper Challenge)’를 통해 새로운 배송 포장재 정책의 대대적인 전환을 발표했다.
김슬아 대표는 24일 간담회에서 “지금까지 마켓컬리는 기업과 사람을 비즈니스의 핵심 축으로 두고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새로운 유통의 패러다임을 정착시키기 위해 온 힘을 쏟아 왔다”며, “이제 지구와 환경을 위한 배송 포장재의 점진적이고 완전한 전환을 통해 기업과 사람, 환경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연결고리를 확장해나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모든 포장재를 종이로 전환해 나가는 한편, 회수한 종이 포장재를 재활용해 그 수익금으로 사회공헌 활동도 추진할 것”이라며 해당 프로젝트 취지와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마켓컬리가 새로운 포장재 정책의 핵심 소재로 ‘종이’를 선택한 것은 많은 논의와 실험의 결과에서 비롯됐다. 식품 안전성, 위생 측면은 물론 실질적인 지속가능성과 친환경성 면에서 일회용이라도 재활용이 용이한 소재가 낫다는 점이 도입 배경이라는 설명이다. 최근 많은 기업이 채택한 재사용 포장백 역시 선택지에 있었으나, 자체 분석 결과 위생에 대한 우려와 제작 과정, 소재 및 에너지를 감안하면 훨씬 많은 횟수를 사용해야만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논외로 뒀다.
김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마켓컬리는 2021년까지 사용하는 모든 포장재를 종이 소재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으로 고객은 배송받은 종이 박스를 문 앞에 내어놓고, 컬리는 다음 배송 시 회수하여 폐지 재활용 업체에 판매한다. 수익금은 ‘트리플래닛’에 전달해 초등학교에 교실 숲을 조성하는 활동으로 연계된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마켓컬리는 기존 사용량 기준, 연간 750톤의 비닐과 2,130톤의 스티로폼 감축 효과를 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루 물동량 기준 샛별배송의 비중은 약 80%에 달해 단계별 도입에도 가시적인 감축 효과는 적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살아남기위한 자구책의 일환이지만 그래도 환경파괴의 오명을 친환경으로 승화 시킨 유통기업에 박수를 보낸다.
박남철 기자 pnc4015@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