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이익 6조2000억 10분기 만에 최저실적 기록…우려 현실로

[핀포인트뉴스=이승현 기자]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반토막 나며 반도체발 쇼크 우려가 현실이 됐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부터 급격히 꺽인 반도체 시황 악화로 올 1분기 영업이익이 한 분기 만에 절반 가까이나 감소하며 10분기 만에 최저실적을 기록했다.

5일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 52조 원, 영업이익 6조2000억 원의 잠정 실적(연결기준)을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4.13% 줄었고, 영업이익은 무려 60.36% 급감한 수치다.

1분기 매출은 2017년 1분기(50조5500억 원) 이후 8분기 만에, 영업이익은 2016년 3분기(5조2000억 원) 이후 10분기 만에 각각 최저치를 기록했다.

분기 영업이익이 10조 원 이하로 내려간 것은 2017년 1분기(9조9000억 원) 이후 처음이다.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해 3분기(17조5700억 원)와 비교하면 약 3분의 1수준으로 삼성전자의 사전에 공시에도 파장이 크다는 분석이다.

애초 증권사들의 직전 평균 영업이익 전망치는 7조9800억 원이었으나 사전 공시 이후에는 6조 원대로 내려갔다.

문제는 이같은 실적 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특히 세계 반도체 시장이 하강국면으로 바뀌면서 반도체에 기댄 실적이 큰 호재가 없는 이상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올 하반기부터 반도체 업황이 나아질 것으로 관측하며 전체 영업이익도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10조 원 이상의 분기 영업이익은 힘들 것이란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의 사전 예고에도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그 이상의 충격이 전해졌다”며 “이번 실적은 '갤럭시노트7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던 2016년 3·4분기(5조2000억원) 수준에 버금간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반도체뿐만 아니라 실적 효자 노릇을 했던 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 판매 부진으로 1분기만에 1조원 가까운 빠진 것도 문제”라며 “최근 2년새 삼성전자 이익의 70% 이상을 차지했던 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지나친 쏠림현상의 우려가 현실화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승현 기자 shlee43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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