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공간 다른 분위기...소매업 발길 뚝 끊겼는데 대형마트만 ‘북적’
[핀포인트뉴스=차혜린 기자]

지난 2010년 6월에 정식 오픈한 가든파이브는 라이프(Life)동, 웍스(Works)동, 툴(Tool)동, 그리고 물류단지인 익스프레스동과 활성화단지 드림동 등 총 다섯 가지로 이루어져 있는 대규모 유통물류단지다.
그중에서도 주요 쇼핑 단지인 라이프·웍스·툴 3개 동은 연면적을 모두 합치면 모두 82만 제곱미터에 육박할 정도로 큰 규모에 달한다.
가든파이브는 '한국물류의 허브'가 될 거라는 홍보와는 달리, 낮은 입주율 문제로 개점을 번복하는 등 '유령단지' 논란을 겪어왔다. 특히나 사업은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1조3000억원을 들인 대규모 프로젝트였고, 당시 청계천 복원사업으로 인해 장사 터전을 잃은 일대 상인들을 수용하기 위해서 지어져 기대감이 컸다.
취재는 개점 당시 '유령단지'로 불려왔던 가든파이브가 10년 후인 지금은 어떤 모습일지 살펴보기 위해 진행됐다.
이날 방문한 가든파이브에서는 일부 '유령단지'의 오명을 벗은 듯 보였다. 라이프동에는 CGV, 이마트, 현대백화점 등 대형유통사들이 입점하면서 활기가 띈 모습이었다. 그러나 특정 대형마트에만 손님들이 드나들 뿐 나머지는 방치된 모습이다. 특히 일반 소매업자가 모여있는 단지에는 손님의 발길조차 찾기 어려웠다.
지하철 8호선 장지역에서 내리면 가장 먼저 가든파이브에서 라이프(Life)동을 볼 수 있다. 라이프동은 지하철역과 가장 근접한 위치에 있을 뿐만 아니라, NC백화점과 현대백화점 등 주요 쇼핑몰이 몰려있는 공간이다. 가장 활성화된 동인만큼 손님들이 북적인다.
지하 1층으로 내려가보면 유동인구가 뚝 끊긴다. 이곳은 대부분의 청계천 소상공인들이 입점해있는 공간이다. 8호선 장지역과 연결이 되어있는 위치상으로는 가장 핵심 상권이지만, 손님들이 없어 다른 관을 이어주는 통로 역할에 불과해 보인다.
라이프동을 지나 곧바로 '툴(Tool)동'으로 넘어갔다. 툴동의 상가들을 지나치면서 영업을 하는 곳은 오직 프랜차이즈 커피숍인 '이디야 커피'와 '편의점' 뿐이다.
특히 이곳에서는 이마트나 스파, 웨딩홀 등 특정 지점을 배제하면 전혀 활성화 되고 있지 않았다. 대부분이 빈 공간으로, 층계를 올라갈 수 있는 엘레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가 어디에 위치해있는지도 알기 어렵다. 산업용재 전문매장 구역이라는 2~3층과 5층은 아무런 인기척도 느낄 수 없었다.
최근까지도 가게를 입점했다는 이 모씨는 "전체적으로 장사가 안되는 건 매한가지"라면서도 "그나마 라이프동은 임대료나 비싸지 않고 많이 활성화 된 상태지만, 툴 동 같은 경우는 공실률이 너무 심각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공실률 뿐만이 아니라, 길이 헷갈리고 접근성이 매우 낮은 거 같다"며 "개인적으로 공실이 이렇게나 많은 걸 보니 그냥 저렴하게 쓰게 해주면 좋을거같다"고 답했다.
가든파이브를 방문한 소비자들 또한 가든파이브 내 양극화가 너무 심각한 거 아니냐는 소감을 밝혔다.
송파구민 이명희(52)씨는 "가든파이브는 겉모습만 화려하지만, 어떤 곳은 안에 들어가면 주인없는 아파트 상가 마냥 허술하다"면서 "그냥 아이쇼핑할 마음조차 안날 정도"라고 말했다.
또한 황정배(39)씨는 "부천으로 이사가고 가든파이브를 들른 지가 7년 만인데, 매장상태가 아직까지도 황량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며 놀라움을 전했다.
차혜린 기자 chadori95@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