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포인트뉴스=안세준 기자] "꼭 음료진열대 앞에만 서면 망설이게 되더라고요. 이걸 먹어야 할 지 저걸 먹어야 할 지 고민하게 되요."

편의점 음료를 즐겨 찾는다는 직장인 A씨의 말이다. A씨는 "음료의 종류가 많을 뿐더러 카페인, 이온, 저칼로리 등 그 목적도 다양해 무엇을 섭취하면 좋을지 고민하다 구매를 미룬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국내 음료업계는 다양한 부과 효과를 내세운 음료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왔다.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저칼로리 음료나 직장인들의 피로를 깨우는 고카페인 제품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에 따른 제품 결정에 대한 어려움은 고스란히 소비자들의 몫이 됐다. '선택 장애'라는 비속 용어가 생길 정도로 제품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 소비자들이 급증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특히 음료 구매를 앞둔 소비자들은 구매에 앞서 두 제품의 장점을 비교 분석하는 경향이 있다"며 "점심 식사 후 소화를 돕는 탄산음료 코카콜라 제품과 졸음을 깨우는 카페인 음료 등에 대한 선택 고민이 가장 대표적"이라 언급했다.

이에 음료 제조사들은 두 가지 맛을 하나로 합친 '듀얼음료'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은 모양이다. 주요 제조사들이 듀얼음료를 잇따라 선보이며 소비자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카콜라는 콜라와 커피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커피 코카콜라를 출시했다.

코카콜라에 커피를 더한 이 제품은 점심식사 후 나른함과 식곤증 등이 느껴지는 오후 시간에 활력을 전하는 탄산음료다. 커피 맛 사이로 퍼지는 코카콜라 고유의 탄산 맛이 나른한 오후를 깨우는 상쾌함을 전달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코카콜라가 연이어 출시한 신제품 '조지아 크래프트'도 눈에 띈다. 조지아 크래프트는 뜨겁게 내린 커피 핫브루에 콜드브루를 결합한 듀얼브루 커피다.

가용비(가격 대비 용량)트렌드와 커피 음용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해 470ml의 대용량으로 출시, 직장인 등 일과 중 자주 커피를 즐기는 소비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깊고 풍부한 맛의 커피를 즐길 수 있게 했다고.

아메리카노와 카페 라떼 2종으로 만나볼 수 있는 조지아 크래프트는 핫브루의 풍부한 첫 맛과 콜드브루의 끝 맛을 모두 즐길 수 있는 듀얼음료로 시중에 출시돼 있다.

GS25에서 출시한 ‘유어스젤리쉑쉑’은 페트병 안에 한 덩어리의 젤리가 들어있어 3~5회 정도 흔들면 탄성이 있는 덩어리 젤리를 맛볼 수 있는 제품이다. 10회 이상 흔들면 잘게 부서진 젤리 알갱이를 음료와 함께 마실 수 있다. 딸기, 리치 두 가지 맛으로 만나볼 수 있어 선택의 폭을 넓혔다.

미니스톱에서 출시한 ‘아이스펫 복숭아에이드’는 쫄깃한 코코넛 젤리가 함유되어 씹는 재미를 느낄 수 있고, 복숭아의 청량감과 달콤함이 젤리와 어우러져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음료다. 세븐일레븐의 ‘PB워터젤리’는 곤약젤리를 넣은 음료로 먹기 전에 가볍게 흔들어 마시면 탱글탱글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기업 동향에 전문가들은 국내 음료업계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듀얼음료' 분야에 주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듀얼음료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카테고리의 음료인 만큼 성장 잠재력이 높고 최근 소비 트렌드와도 일치한다는 풀이다.

경영 컨설팅 업체 관계자는 "하나의 제품에 2가지 이상의 효과를 담은 '듀얼음료'는 간편과 가성비를 고려하는 최근 소비 동향과 일맥상통한다. 관련 업체들이 기존에 없던 새로운 형태의 음료로 소비자 수요잡기에 나선 것"이라 설명했다.

다양한 목적으로 음료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최근 음료 시장은 순풍을 맞이하고 있다. 두 제품의 고유 장점을 결합한 듀얼음료가 이러한 순풍에 돛을 달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안세준 기자 to_serap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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