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장관·서울시장도 옆으로 밀어낸 사진 버젓이 배포...참여 업계도 혀 내둘러

임금옥bhc대표이사(앞줄가운데)가제로페이협약식에서정중앙에서있다.옆으로홍종학중기부장관과박원순서울시장이위치해있어협약식을주도한꼼수사진이란비판을받고있다.

[핀포인트뉴스=이승현 기자] bhc치킨이 서울시와 중소벤처기업부가 공들여 차려놓은 ‘제로페이’행사를 마치 자사가 중심인 양 포장한 자료를 배포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사업을 주도한 박원순 서울시장과 홍종학 중기부 장관을 밀어내고 자사 대표를 중앙에 배치한 사진과 자사의 이익으로 참여했음에도 마치 소상공인을 위해 큰 결단을 내린 듯한 내용을 배포해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4일 bhc치킨은 지난 3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로페이 활성화를 위한 BI 선포식 및 업무협약 체결식’에 참석했다며 사진과 함께 홍보자료를 배포했다.

이번 협약식은 서울시·중소벤처기업부가 함께 추진하는 소상공인 간편결제 서비스인 ‘제로페이’활성화를 위한 행사로 bhc를 포함해 26개 대형 프랜차이즈 가맹본부가 참여했다.

그러나 bhc는 자사의 임금옥 대표이사를 중앙에 놓고 홍종학 중기부 장관과 박원순 서울시장을 옆으로 밀어낸 사진을 배포하며 제로페이 협약식의 포커스를 자사 이미지 홍보에 사용했다.

당시 협약식에 참여한 한 기업 관계자는 “제로페이는 서울시와 중기부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카드 수수료 부담을 덜기 위해 추진해 온 정부 정책인 만큼 행사의 중심 역시 서울시와 중기부에 맞춰졌다”며 “bhc도 참여한 가맹본부 중 하나일 뿐 그 이상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제로페이가 의도가 좋은 만큼 참여 기업들이 홍보자료에 사용할 수는 있지만 행사의 의도와 주최를 밀어내고 자사 대표를 중심에 두고 홍보전을 벌이는 것은 상식 이하”라며 “bhc의 홍보방식을 두고 저렇게 까지 해야 하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고 허탈해 했다.

당시 프랜차이즈 가맹점 중 이번 행사를 자사의 홍보성 기사로 이용한 기업도 bhc가 유일하다.

이는 ‘제로페이’가 박원순 시장의 소상공인 상생을 위한 야심작 중 하나고 프랜차이즈 본사도 직접적인 수혜대상이 되기 때문에 공개적으로 소상공인들만을 위한 참여라고 알릴 수 없는 속내 때문이다.

실제 이디야커피·이마트24·GS리테일·롯데GRS 등 26 프랜차이즈가 참여했지만 별도로 자사 홍보성 보도자료를 내놓은 기업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또 다른 업계관계자는 “제로페이는 프랜차이즈 직영점이 더 이득을 볼 수 있다는 ‘역진성’ 우려가 나올 만큼 직영점을 운영하는 가맹본부 역시 수혜 대상”이라며 “bhc가 밝힌 것처럼 자영업자만을 위한 참여라기보다는 자사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참여한 경우가 더 많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bhc는 “좋은 일에 참여한 사실을 알린 것일 뿐 부적절한 부분은 없었다”며 “bhc가 행사를 주도한 것도 아니고 단지 보도 자료를 통해 팩트만 전달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승현 기자 shlee43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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