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롯데칠성의 롯데아사히주류 49% 지분 출자 대부분 인지...홍보가 되레 악영향 줄 수도

[핀포인트뉴스=안세준 기자] 롯데주류가 한국 브랜드임을 강조한 성명문을 냈지만 여론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12일 롯데주류는 '처음처럼'의 태생을 알리는 홍보물을 각 언론사에 배포했다. 롯데주류의 '처음처럼'이 일본 제품이라는 오해를 씻어내겠다는 취지다.
사측에 따르면 최근 롯데주류는 일본 아사히그룹과 지분 관계를 근거로 불매 운동 대상에 올랐다. 주력 제품이었던 '처음처럼'의 불매 운동 속도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던 것이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롯데아사히주류와 혼동으로 일본 제품으로 오해받고 있다"며 "브랜드 히스토리를 홍보하는 동시에 허위사실 유포에 강경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소비자들은 되려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번 불매 운동이 아사히주류와 혼동 때문만은 아니란 것이 이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롯데그룹은 호텔롯데와 롯데지주 두 개 지주사를 주축으로 꾸려져 있다. 이 중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푸드 등을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는 호텔롯데의 손아귀에 있다. 호텔롯데는 일본의 지분이 99.28%에 달한다.
일부 롯데 계열사를 제외한 상당수가 일본 자본의 지주사에 속해 있다면 롯데주류 역시 불매 운동 범주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롯데 제품을 비롯한 롯데주류의 처음처럼을 불매해 일본의 경제 보복에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소비자 A(42)씨는 "소비자들이 롯데아사히주류와 연관 관계 때문에 불매 운동을 펼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잘못된 판단이다"며 "그룹 전체의 지배 구조와 최종적인 자본 흐름이 일본을 향하기 때문에 불매 운동을 행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롯데주류를 전개하는 롯데칠성이 롯데아사히주류 출자율에 관여한 사실에 주목했다. 롯데칠성과 롯데아사히주류 간 관계가 매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소비자 B(39)씨는 "롯데칠성의 경우 롯데아사히주류의 지분율 49%를 출자해둔 상태"라며 "일본 기업과 연관이 없다는 사측 주장이 납득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에 사측 관계자는 "롯데칠성이 롯데아사히주류의 지분 상당액을 지닌 건 사실이지만, 롯데아사히주류가 롯데칠성의 지분을 갖고 있지 않다는 점에 주목해주길 바란다"며 "롯데칠성 제품을 구매한다해 일본 기업으로 그 혜택이 옮겨지진 않는다"고 해명했다.
안세준 기자 to_serap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