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일본기업 이미지 불식차원 무게...롯데, 어려운 출판업계 돕는 순수한 사회공헌 활동

제1회롯데출판문화대상수상작'능호관이인상서화평석’

[핀포인트뉴스=박남철 기자] 롯데그룹이 제1회 롯데출판문화대상을 열었다고 알려왔다. 롯데그룹이 왠 출판문화대상.. 잘못 봤나싶어 다시금 출처를 확인했다.

롯데장학재단을 통해 올해 처음으로 출판문화대상을 열고 '능호관 이인상 서화평석’을 대상으로 지정까지 했다고 분명히 적시돼 있었다.

상금도 대상도서에게 5000만원이나 지급하는 등 상당히 규모가 큰 행사로 비춰졌다.

롯데가 뜬금없이 출판과 문화행사를 지원했는지 궁금했다.

일단 이번 행사를 주최한 롯데장학재단 홈피에 들어가 1980년대부터 재단이 수행해 온 지난 사업 이력을 훑어봤다.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다양한 장학금 지원이 거의 대부분 이었다.

지난 2013년부터는 국내를 넘어 해외교육시설 지원에도 나섰지만 아동이나 청년들의 교육지원 사업 외에 다른 지원은 없었다. 그것도 무려 30년 이상을.

출판물과 문화행사 지원이 전무 했던 롯데가 갑자기 이 같은 큰 출판행사 지원에 나서는 이유가 궁금했다.

그래서 물어봤다.

이번에는 롯데홍보팀 외에 출판계 인사 몇몇에 확인이 필요하다고 느껴 여기 저기 확인전화를 돌렸다.

일단 롯데관계자는 “롯데장학재단의 사회공헌사업인 롯데출판문화대상은 어려운 현실 속에서 문화 콘텐츠를 일군 출판 업계에 도움을 주고자 한국의 출판 문화·산업 발전을 위해 양서 저작 출판에 이바지한 개인과 단체를 발굴하는 상”이라고 설명했다.

홍보팀에는 의도가 좋다고 칭찬을 던졌다. 그런데 왜 갑자기 출판문화대상을 기획했는지 궁금하다 재차 물었다.

이에 대해 그는 “현재 출판업계가 어려운 실정이고 특히 양서 저자들은 출판물 판매 역시 많지 않아 학술적 내용이나 전문서적에 대한 지원차원에서 계획했다”고 틀에 박힌 설명을 계속했다.

롯데의 설명에 ‘왜?’ 라는 의구심만 더 들었다.

이번에는 출판업계에 조심스레 물었다. 왜? 롯데가 그동안 전혀 관심 없던 출판물에 관심을 두는지, 개인적 사견도 좋으니 평론해 달라고 부탁했다.

한 출판업계 관계자는 다소 짧지만 강력한 한마디를 남겼다.

그는 “일본기업이라는 이미지 개선이 가장 큰 이유 아니겠냐”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대상 수상작뿐만 아니라 본상 수상작들이 한국문화의 우수성과 역사의식이 담긴 서적들”이라며 “우리문화와 역사에 대한 문화적 지원이 롯데의 이미지개선에 분명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에 무게를 둔다”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현재 어려운 출판시장에서도 전문서적은 더 냉대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롯데의 의도가 무엇이든 어려운 출판시장을 지원하는 것은 반가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롯데를 잘 알고 있는 재계 관계자에게도 연락해 봤다.

그의 분석도 출판업계 관계자의 분석과 큰 차이는 없었다.

재계 관계자는 “신동빈 롯데 회장이 경영권을 두고 대국민 사과 시 어설픈 한국말이 문제가 됐다”며 “신 회장을 두고 한국어도 못하는 일본인이다. 롯데그룹 역시 일본기업이라는 인식이 국민들 사이에 퍼진 터라 롯데입장에서는 한국기업이란 이미지 개선이 시급했고, 이번 지원 사업 역시 그 맥락에서 이뤄진 것 아니겠냐”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신 회장의 법적문제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시점에 롯데가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 것도 그룹 이미지 전환을 위한 숨은 전략도 들어있다”며 “당분간 롯데의 망가진 한국기업 이미지 구축은 여러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박남철 기자 pnc4015@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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