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포인트뉴스=홍미경 기자]

반려동물 식품 전문기업 네슬레 퓨리나는 홈플러스와 사료 약 1t을 동물자유연대 반려동물복지센터에 전달했다고 최근 밝혔다.
케어의 박소연 대표 사태로 인해 동물 인권에 대한 논란이 깊어진 이 시기 유기동물센터에 사료 전달이라니.
논란을 역 이용한 홍보 마케팅이 아닌가 싶어지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네슬레 퓨리나 측은 "유기동물 보호소에 매년 사료를 전달하고 있다"면서 "유기반려동물들은 복지의 사각에 놓여있다. 보다 많은 이들이 유기반려동물에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유기 반려동물 보호소 내 사료 제공 실태는 어는 정도일까?
이에 대해 녹색 동물보호 협회 관계자는 "버려진 동물을 보호하는 동물 보호소 관리 실태는 매우 위험하다"라며 "케어의 박소연 대표 사태는 이미 예견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몇몇 보호소와 위탁 업체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사료를 하루 한 끼만 제공하고 심지어 사료를 등급 보류 제품을 먹이는 등 유기 보호 동물 관리가 매우 허술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녹색 동물보호 협회가 조사한 결과 수도권 동물 보호소는 지난해 3억 원의 예산을 가지고 운영되는데, 3억 원 중 약 2억 원이 인건비로 사용되고 약 5000만 원만이 동물 보호 관리비로 사용돼 인건비에 비해 동물보호에 들어가는 비용이 미미한 수준으로 확인됐다.
특히 한 동물 보호소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사료를 하루에 한 끼를 먹이거나 사료도 동물사료 협회로부터 등급 보류 제품인 프로베스트퍼피를 먹이는 등의 문제가 있다고 협회 측은 밝혔다.
네슬레 퓨리나는 지난달(2018년 12월) 2주간 고객이 제품을 살 때마다 사료 100g을 적립하는 식으로 사료 1천17㎏을 마련했다.
이 정도 사료면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까.
네슬레 퓨리나 측은 "사료 전량은 동물자유연대에서 보호하는 유기 동물을 위해 전달됐다"라며 "약 290여 마리의 밥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유기동물 좋은밥주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정신만 씨는 "사료에는 종류가 많다. 연령별로 다른 사료를 줘야하고, 아이의 상태에 따라 각각 다른 사료를 먹여야 한다"라며 "그런데 유기견 보호소에 있는 아이들은 저급한 사료를 먹일 뿐만 아니라 개별 강아지의 특성에 맞는 사료를 급여하기 어렵다. 그러다 보니 영양불균형이 생길 수 있고, 건강한 아이였더라도 건강이 나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1톤 정도 양이면 웬만한 동물보호소에서는 몇 달 치 양이다. 이 정도로 많은 양을 한꺼번에 후원하는 일은 드물다"라고 반기면서도 "다만 연령별 맞춤 사료는 아니기 때문에 부족한 면은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네슬레 퓨리나와 홈플러스는 동물자유연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7일 기부식을 열었다.
홍미경 기자 blish@thekp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