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포인트뉴스=안세준 기자] "저희 구강청결제 '케어가글'이 '코리아팜어워드 굿브랜드' 구강위생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 안전성을 입증 받았습니다."
지난 25일 한미약품이 각 언론사에 전달한 보도자료 내용의 주된 골자다. 해당 자료에는 이번 수상이 약사 1000명이 심사 과정을 거쳤다고 기재돼 있다. 대상 수상을 계기로 '케어가글'이 어느 제품보다 안전성이 확보됐다고 주장한 셈이다.
눈여겨볼 건, 전달된 '케어가글' 제품 이미지가 뚜렷한 색(色)을 띄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인공적으로 색을 내기 위해 사용하는 '타르색소'가 첨가됐다는 얘기다.

지난 2015년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구강청결제에 함유된 타르색소가 발암을 유발한다는 논란과 관련, 구강청결제에 적색2호와 적색102호의 사용을 금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외 색상은 금지 대상에 오르지 않았다.
타르 논란이 일자 동종 의약품 제조업계는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동아제약 가그린은 타르색소를 99.9% 없애는 성의까지 보였다. 타르색소가 향과 색을 선명하게 표현해 매출 증진 효과를 이끈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리스크를 부등껴안은 셈이다.
반면 한미약품은 적색2호와 적색102호 색상만을 피한 채 타르색소 사용을 그대로 유지하려는 모양이다. 구강청결제가 논란의 소지를 겪은지 3년이나 경과됐지만 별다른 변화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용금지 대상에 오르지 않은 타르색소들도 위험 요소가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식품에서 사용가능한 색소라 해도 타르는 그 특성상 수십가지의 주의 성분을 지닌 탓이다.
의약업계 관계자는 "적색2호와 102호뿐만 아니라 모든 타르색소들은 공통적으로 20가지 주의 성분을 지니고 있다"며 "즉시적인 부작용은 없더라도 이를 장기간 섭취 시 신체에 어떤 악영향이 발생할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 구강청결제 케어가글의 타르색소는 '청색1호'다. 청색1호의 안전도 정보(EWG) 등급은 낮은 위험도(2등급)으로 섭취에 대한 주의를 명확히 기재하고 있다.

위와 같은 행보에 업계 전문가들은 한미약품이 매출 손실을 최소화함과 동시에 논란의 소지도 종식시키려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위험 요소가 있음에도 금지 대상에 오르지 않은 타르색소를 사용해 매출을 유지하고, 구강위생 부문 대상 수상을 통해 위험요소 논란도 잠재우려한다는 설명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有)색 가그린에 익숙해져있는 한국 소비자들은 타르색소가 없는 투명 구강청결제에 거부감을 느낄 것"이라며 "이로 인한 매출 절감을 우려해 금지 대상에 오르지 않은 타르색소를 지속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라 풀이했다.
또 "지난 2015년 타르색소가 큰 논란을 빚은 만큼, 이러한 논란도 사전 예방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대상 수상 내용을 감기 예방에 좋다는 등 안전성 문제와 연관 지은 점이 대표적"이라 덧붙였다.
적진성산(積塵成山)이란 말이 있다. 아무리 작은 것도 쌓이면 산처럼 크게 번진다는 뜻이다. 한미약품의 케어가글이 청색1호 타르색소를 함유한 만큼 지속 섭취에 각별한 주위가 필요하다.
안세준 기자 to_serap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