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핀포인트뉴스=홍미경 기자] AI(인공지능) 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다.
아마존이 인공지능스피커 알렉사를 담은 에코, 에코닷 등을 선보였고 애플, 구글도 인공지능 시장에 뛰어들었다. 국내에서도 이동통신사들이 인공지능 스피커를 비롯해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며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국내 AI 서비스 선두주자는 SKT였지만 KT, LGT 역시 곧바로 뛰어들어 각축을 벌이고 있다.
기술면에서 글로벌 기업 서버스에 뒤떨어진 국내 업체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소비자 잡기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KT는 ‘기가지니 명상서비스’를 출시했다.
기가지니 명상서비스는 무진어소시에이츠의 국내 최대 명상 서비스 플랫폼인 ‘마음챙김’ 앱에서 제공하는 400여 개의 명상 콘텐츠를 인공지능 TV 기가지니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다.
서비스 이용방법은 기가지니에게 ‘명상 실행해줘’라고 말하면 된다. 힐링 사운드, 명상가별, 상황별 카테고리별로 구성되어 있어 개인별 맞춤형 명상이 가능하다. 오늘의 명상, 스트레스 해소명상 등 인기 4개 카테고리는 바로 실행할 수 있도록 화면이 구성돼 있다.
KT AI 사업단장 김채희 상무는 "명상 서비스는 AI라는 최첨단 서비스와 인문학의 만남이라 더욱 특별한 서비스로 생각된다”며 “기가지니를 통해 현대인에게 가장 편한 공간인 가정에서 온 가족이 매일 꾸준히 명상을 통해 마음의 건강을 챙길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무진어소시에이츠 김병전 대표는 “명상은 이미 서구를 중심으로 효과가 검증되고 개인부터 기업까지 널리 퍼져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한민국 국민이 더 행복해질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명상 재생 시에는 국내 저명한 9명의 화가가 그린 작품들이 화면에 노출된다. 이외에도 기가지니 계정별로 명상 현황을 체크할 수 있는 명상 달력, 최근에 한 명상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최근 명상 기능도 제공한다. KT는 기가지니 측은 연말까지 모든 명상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한다.
하지만 KT의 이 같은 새로운 서비스에 불편한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적지 않다. 기가지니의 기초 서비스조차 갈 길이 멀다는 평이다.
한 사용자는 "주변 소음이 조금 있으면 질문을 구별하지 못해 거의 소리를 지르는 수준으로 말해야 한다"라며 "또 좀 복잡한 질문이나 어려운 질문을 하면 모른다는 답변이 돌아온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기술의 문제만 아니라 보다 많은 데이터 축적이 필요하다"라며 "아마존 알렉사, 애플 시리, 구글홈 등에 비해 어린아이가 막 발걸음을 뗀 수준이다. 소비자들은 이미 글로벌 시장 제품을 경험해 눈높이가 높아졌다. 한꺼번에 고 퀄리티의 서비스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한 요구겠지만 기술 개발을 한층 서두르는 것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사용자는 "KT 기가지니의 명상 서비스는 이제 막 출시된 상황이다. 단순히 명상음악을 들려주는 것 외에 인공지능 다운 특별함을 기대해 본다"고 덧붙였다.
이에 KT 관계자는 "KT 기가지니는 계속해서 보완해 나가고 있다. 초반 서비스의 취약점은 이미 극복한 상황"이라며 "명상 서비스 역시 지켜봐 달라.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기능이라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홍미경 기자 blish@thekp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