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등 서부권 '5G 통신망' 구축률↓...주요 경쟁사, 'LTE' 시장서 대거 이탈도 신의 한수 될까?

[핀포인트뉴스=안세준 기자] LG전자가 올 하반기, 이전 4세대 통신망인 'LTE' 스마트폰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하웨이 등 주력 경쟁사가 5G 모델 출시에 열을 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년 전 과거로 역주행한 셈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오는 9월 유럽 최대 가전박람회 'IFA 2019'에서 4G 스마트폰인 'G8X'를 공개한다. 5G 모델이 출시되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당초 업계는 LG전자가 올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으로 'V'시리즈의 후속작을 내놓는다고 예상했다. LG전자의 첫 5G 듀얼 스크린 스마트폰인 'V50 씽큐'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LG전자 V50 씽큐는 현재까지 누적 40만대가 팔리며 기대 이상의 인기를 끌고 있다"며 "이러한 성과에 힘 입어 올 하반기 V50 씽큐의 후속작을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유럽 등 서부권 '5G 통신망' 구축률 낮아
LG전자가 4세대 이동통신 기반 'LTE' 스마트폰을 재차 선보인 이유는 무엇일까. LG전자가 해외 이동통신망 현황에 중점을 둔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5G 이동통신망은 선도국으로 꼽히는 중국, 한국조차 아직 구축률 30%대를 넘기지 못한 실정이다. 특히 유럽 등 서부권은 5G 통신망이 들어서지도 않은 국가가 대다수다. 차기 스마트폰에 5G 기술을 접목할 경우, 판로가 되려 축소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40만 판매를 기록한 'V50 씽큐'는 85% 이상의 수요가 국내에서 발생했다. LG전자가 유럽권을 대상으로 지난 5월부터 마케팅 활동을 펼쳐온 데 비해 낮은 실적이다.
반면 차기 스마트폰에 LTE 통신망을 적용할 경우 제품 수요량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LG전자 제품은 높은 내구성 등으로 유럽권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만큼 이들의 수요에 발을 맞추고 있다는 해석이다.
한 IT업계 마케팅 담당자는 "LG전자가 전략 스마트폰의 판로 확대를 위해 유럽 시장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며 "실제 올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을 유럽권에서 공개한다는 점도 이를 증명하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주장했다.
■ 시어머니 없을 때 다리 뻗듯...LG, 'LTE 시장' 정조준?
뿐만 아니다. 주요 경쟁사인 삼성전자·화웨이는 최근 갤럭시폴드·노트10, P30 프로 등 5G 스마트폰 출시에 주력하고 있다. 4세대 통신망이 적용된 LTE 스마트폰의 공급 그래프가 하락세에 접어든 것이다.
애플, 샤오미 등의 다른 경쟁사도 LTE 시장에서 이탈하고 있는 추세여서 LG전자는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에 독자 노선을 구축할 전망이다.
다만 이러한 방식은 시대에 뒤쳐진 제품이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되려 역성장할 가능성도 있다. 올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이 어떤 차림새를 갖추냐에 따라 명암이 달라질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에 사 측은 "이동통신망이 4G로 국한됐을 뿐, 다양한 최신 IT 기술을 적용했기 때문에 시대에 뒤쳐질 우려는 적어 보인다"며 "5G 스마트폰인 'V50 씽큐'와 함께 4G 시장을 주름 잡는 계기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전했다.
LG전자는 올 하반기, 과도한 5G 경쟁에서 벗어나 'LTE 시장'이라는 틈새 공략을 펼칠 전망이다. LG전자의 차기 전략 스마트폰이 V50 씽큐와 함께 매출 신장을 일궈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안세준 기자 to_serap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