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핀포인트뉴스=이승현 기자] 미국의 무인마트 아마존 고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은 글로벌 유통업계의 변신을 보여준다. 국내 유통가도 지난해부터 ICT 기술을 활용, 본격적인 무인 점포를 선보이며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가 국내 무인점포 선두주자로 나선반면 대형마트는 무인계산대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이마트가 먼저 그리고 롯데마트가 이어 미래형 마트 전쟁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들 대형마트의 미래형 스마트 매장은 허울뿐, 진정한 미래형 스마트 매장으로 거듭나기에는 멀었다는 지적이다.
먼저 이마트가 '미래형 오프라인 할인점'의 새 모델을 제시하며 시장선점에 나섰다. 지난 11일 오픈한 이마트 의왕점은 4차 산업 시대를 대비해 아날로그 방식의 종이 대신 전자가격표시기와 디지털 사이니지를 전면 도입한 ‘페이퍼리스 디지털 매장’으로 운영한다. 인공지능 서비스 안내로봇 ‘트로이(Tro.e)’도 시범 운영한다.
트로이는 시범 운영기간 동안 매장 안내 및 입점 상품 안내와 함께 상품이 진열된 곳까지 자율주행으로 안내하는 에스코트 기능과 간단한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는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도 함께 선보여 색다른 쇼핑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이마트보다 이틀 늦은 13일 ‘4세대 미래형 종합 쇼핑공간’인 ‘스마트스토어 금천점’을 선보인다. 기존 대형마트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차세대 스마트 기술을 고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매장으로 구성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종이 가격표 대신 QR코드가 표시된 전자가격표시기(ESL/(Electronic Shelf Label)는 기본이고 매장에 들어서며 ‘M쿠폰앱’을 스캔하면 신상품과 행사상품의 정보와 설명, 관련 할인쿠폰들이 고객의 스마트폰으로 제공되며, 동시에 금천점 매장 내 해당 상품의 진열 위치도 알려준다.
또 LED 모니터를 대신하는 ‘3D홀로그램’은 360도 모든 각도에서 카테고리별 상품 위치와 행사 정보 등을 볼 수 있다. ‘무인 추천 매대’는 실시간으로 고객과 소통해 최적의 상품을 추천해 주는 1대1 대화형 상품 추천 시스템이다.
이외에 ‘지능형 쇼케이스’를 설치해 상품의 신선도 관리 효율을 높였으며, 영업 시간 종료 후 자동으로 청소하는 ‘인공지능 청소 로봇’과 무인계산대(SCO/Self-Checkout Operation) 12대를 배치해 매장 운영 효율을 강화했다.
이처럼 국내 대표적인 대형마트에서 앞다퉈 스마트 매장을 오픈하면서 한국으 아마존고를 지향한다. 각 기업의 설명만으로는 영화에서난 보던 최첨단 디지털 세상이 펼쳐질 것 같다. 하지만 기술력으로보나 안전면으로 보나 문제점 투성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 IT 전문가는 "국내 대형마트에서 추진하고 있는 기술은 스마트 기술의 아주 초보적인 수준"이라며 "종이영수증을 없애고 제품 정보를 디지털화 해서 보여주는 것만으로 미래형 스마트 매장이라고 하는 것은 좀 억지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전문가는 "한국이 IT 환경이 잘 구축돼 있어 유망 기술을 계속적으로 개발하고 투자한다면 지금과 같은 기초 수준에서 속히 벗어나 진정한 미래형 스마트 매장이 탄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