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는 미국 현대미술 거장 도널드 저드(Donald Judd)의 국내 첫 가구 전시 'Donald Judd: Furniture'를 오는 27일부터 내년 4월 26일까지 서울 이태원 '현대카드 스토리지'에서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저드가 나무·금속·합판으로 제작한 가구를 중심으로 구성된 국내 최대 규모 전시다. 저드 재단(Judd Foundation)의 판화·드로잉 소장품을 포함해 약 100여 점을 선보인다.

도널드 저드는 회화·조각의 경계를 넘어선 3차원 작업으로 현대미술의 흐름을 바꾼 인물로 평가된다. 2020년 뉴욕현대미술관(MoMA) 회고전 'Judd' 후원 이후 현대카드는 저드 재단과 협력을 이어왔으며, 이번 전시는 그 연장선에서 그의 미니멀 철학과 작업 세계를 집중 조명한다.

전시장에는 1970~1990년대 제작된 가구 38점이 전시된다. 이 중 30여 점은 이번 전시를 위해 원작을 기반으로 새롭게 제작됐다. 저드는 “가구는 사용성과 유용성을 가져야 한다”는 원칙 아래 침대·책상·의자 등 실용 디자인을 예술의 한 장르로 확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판화·드로잉 작품도 공개된다. 1970~1990년대에 제작된 실크스크린·목판화는 저드가 형태·색채·재료를 일관되게 탐구해온 흐름을 보여준다. 가구 제작 과정에서 활용된 구조적 아이디어가 담긴 드로잉, 뉴욕·마파(Marfa) 작업 공간 관련 아카이브 서적 8권도 함께 소개된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예술·건축·디자인의 경계를 허문 도널드 저드의 작업을 통해 관람객이 새로운 영감을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