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 금융 메시징의 차세대 표준으로 불리는 ISO 20022 체계를 중심으로 한 암호자산 분류가 본격화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업체 코인마켓캡은 최근 플랫폼 내에 ‘ISO 20022 토큰’이라는 신규 카테고리를 신설하고, 대표 자산으로 XRP와 카르다노를 포함했다. 암호자산이 국제 금융 네트워크의 구조 속으로 편입되는 흐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새 카테고리는 ISO 20022 글로벌 금융 메시징 표준과 기술적·기능적 호환성을 주장하거나 이를 지향하는 암호자산들을 묶어 분류한 것이다.
SWIFT를 비롯한 국제 결제 기관들이 채택하고 있는 이 표준은 데이터 처리 효율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차세대 메시징 규격으로, 금융기관 간 결제·송금 데이터의 구조를 통일하는 데 목적이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XRP의 압도적인 존재감이다. XRP는 해당 카테고리에서 시가총액 1336억8천만 달러로 1위를 기록하며 독보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국제 송금·유동성 공급에 강점을 지닌 XRP는 글로벌 금융 표준과의 호환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온 만큼, 이번 분류가 시장 내 신뢰도를 더욱 강화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뒤를 잇는 카르다노(ADA) 역시 149억1천만 달러 규모의 시가총액으로 2위에 올랐다. 카르다노는 자체 블록체인 체계를 기반으로 한 확장성·신뢰성 향상을 지속해 왔으며, 여러 연구 기반 접근을 통해 금융권 연계 가능성을 확대해 온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이들 두 종목 외에도 체인링크, 스텔라, 헤데라, 알고랜드, XDC 네트워크 등 총 9종의 주요 암호자산이 함께 ISO 20022 카테고리에 포함됐다. 이들 프로젝트 대부분은 금융 인프라, 데이터 연동, 기업용 블록체인 솔루션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공통점이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분류를 두고 “코인마켓캡이 각 프로젝트의 기술적·정책적 성격을 바탕으로 시장의 금융기관 친화도를 사실상 정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ISO 20022는 향후 글로벌 결제·재무 데이터 체계의 중심축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그 표준에 연동되는 암호자산 카테고리가 만들어졌다는 것은, 금융권에서 디지털자산을 참고할 하나의 기준점이 마련됐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가 기관 자금의 유입 기준 변화와도 맞물릴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암호자산 시장의 대표적 투자 대상이었지만, 현대 금융 메시징 표준과 연계되는 암호자산군이 별도로 부상할 경우 기관 투자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코인마켓캡의 분류가 공식 국제 표준 기구의 인증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실제 금융권 도입 여부는 여전히 각 프로젝트의 기술 완성도와 제도권의 평가에 달려 있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차세대 결제·데이터 표준과 발맞춘 암호자산 분류가 등장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적지 않은 상징성을 가진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ISO 20022 호환성이 강조되는 환경에서, XRP와 카르다노는 그동안 주장해 온 ‘금융 인프라 기반 코인’ 정체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특히 국제 송금과 데이터 연동을 중심으로 한 경쟁 구도에서 두 프로젝트가 앞서 나가는 흐름이 더욱 뚜렷해졌다”고 말했다.
새로운 표준 체계가 확산되는 가운데, 암호자산 시장은 앞으로 기술적 호환성·금융권 연동성·데이터 처리 구조 등 실질적 가치 기반 요소를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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