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의 잇단 부동산 규제에도 고가 아파트 단지 매매가격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규제에 추가 규제 가능성까지 나오자 집값이 확실하게 오르거나 공고할 것으로 추정되는 일부 지역과 단지로 매수 수요가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KB부동산에 따르면 11월 ‘KB 선도아파트 50지수’는 130.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달 대비 1.19% 상승했다. KB 선도아파트 50지수가 130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는 1년 전인 2024년 11월 103.1보다 27.6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KB 선도아파트 50지수는 매년 말 기준 시가총액 상위 50개 단지의 아파트를 선정해 시가총액 변동률을 지수화한 것으로 주택시장의 선행지표로 꼽힌다. 서울의 46개 단지와 경기의 4개 단지가 포함된 이 지수는 2024년 10월 처음으로 100을 넘긴 뒤 이달까지 21개월 연속 상승했다. 올해 50개 단지 중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의 비중은 62%까지 치솟았다.
KB부동산 관계자는 “2023년 3월 88.9%까지 하락했던 지수가 부동산 투자에 대한 심리가 살아나면서 꾸준히 상승하다 지난달 최고점을 찍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초강력 대책으로 평가받는 10·15 부동산 대책에도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시장의 수요는 더욱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역대급 대출 규제에도 ‘똘똘한 한 채’ 현상이 더욱 심화되면서 현금 부자들이 확실하게 집값이 오를 것으로 추정되는 주요 입지의 대단지 아파트로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