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문형반도체(ASIC) 설계 전문기업 에이직랜드 주가가 휘파람을 불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3분 현재 11.58% 올라 2만 7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하락추세에서 벗어나려 하고 있다.
에이직랜드가 3분기 매출 증가와 비용 절감을 기반으로 손익 구조 개선 흐름을 이어가면서 주가에 훈풍을 불어 넣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반도체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매출이 전년보다 증가했고, 영업손실 폭 역시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회복 기점’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에이직랜드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62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수치다. 글로벌 반도체 업황이 여전히 불확실성을 안고 있음에도 설계 서비스(SOC/ASIC) 기반 고객사 수요가 꾸준히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통신·네트워크·산업용 반도체 등 다양한 섹터에서 주문형 설계 의뢰가 유지되며 안정적인 매출 흐름을 확보했다.
영업손익 역시 개선세가 확연했다. 3분기 영업손실 45억 원을 기록하며 여전히 적자 상태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55억 원의 영업적자를 감안하면 손실 폭이 줄어든 셈이다.
재무 구조 측면에서도 순손실이 전년 대비 감소한 61억 원으로 나타나 비용 구조 효율화의 효과가 본격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건비·외주비·공정비 등 고정비 절감 노력과 함께 프로젝트 관리 효율이 강화된 점이 손익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에이직랜드는 국내 유일의 종합 ASIC 디자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초기 설계 단계부터 RTL, 검증, 물리설계, 양산 관리까지 전 과정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런 ‘원스톱 설계 경쟁력’은 경기 변동에도 불구하고 고객사 충성도를 높이는 구조로 이어진다. 팹리스와 시스템 기업이 개발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외주 설계 비중을 확대하는 시장 흐름에 따라 수주 경쟁력 역시 강화된 상태다.
반도체 시장은 최근 AI·클라우드·고성능 컴퓨팅(HPC) 확대로 ASIC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과거 표준화된 범용 반도체에 의존하던 기업들이 이제는 특화 기능을 갖춘 주문형 반도체로 눈을 돌리면서, ASIC 설계 기업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제조보다 설계 단계에서의 생태계 확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ASIC 분야는 특히 경기 회복기에 성장탄력이 가장 큰 부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진 반도체 시장 침체는 설계 기업에도 부담이 되었지만, 하반기 들어 수주 흐름이 회복되면서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 에이직랜드는 통신 장비, 차량용 반도체, AI 연산용 칩 등 신규 프로젝트 확보에 집중하며 내년 실적 개선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반도체 공급망에서 설계 전문 중소기업의 역할이 커지는 상황은 회사에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비용 효율화를 통한 손익 개선 기조를 지속하는 동시에 고부가 설계 프로젝트 확보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고객사 맞춤형 설계 솔루션을 강화하고, 복잡도 높은 칩 설계를 외주하는 글로벌 팹리스 고객 비중 확대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AI·네트워크·산업용 반도체는 향후 2~3년간 고성장이 예상되는 분야여서 수주 경쟁력 확보가 실적 반등에 핵심이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에이직랜드의 이번 실적 개선을 완전한 턴어라운드 전 단계로 평가하면서도 긍정적인 신호가 쌓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설계 프로젝트는 리드타임이 길고 진행 단계에 따라 매출 인식이 달라지기 때문에 실적 변동성이 크다”며 “하지만 에이직랜드는 매출 증가와 동시에 비용 절감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어 내년엔 흑자 전환 기대감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뉴로모픽 반도체 관련주 에이직랜드 앤씨앤 오픈엣지테크놀로지 네패스 네패스아크 자람테크놀로지 삼성전자도 주목을 받고 있다.
여전히 적자 구조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매출 증가세와 비용 효율 개선이 맞물리면서 회사의 체질이 안정화하는 단계라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