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질 안정성·연구 인프라 등에서 높은 평가...전북도 이의신청
전남 나주시가 정부의 인공태양 핵융합 연구시설 후보지 평가에서 1순위로 선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4일 핵융합 핵심기술 개발·첨단 인프라 구축사업 공모에 참여한 전남 나주시, 전북 군산시, 경북 경주시를 대상으로 평가한 결과 나주를 가장 높은 점수의 1순위로 선정했다. 평가는 기본 요건 40점, 입지 조건 50점, 정책 부합성 10점 등 100점 만점 기준으로 진행됐다.
나주가 1순위에 오른 주요 요인으로는 지질 안정성, 대규모 부지 확보, 에너지 연구기관 집적, 높은 주민 수용성이 꼽힌다. 후보지인 나주시 왕곡면 에너지국가산단은 100만㎡ 이상 규모의 평탄지로 공모 조건의 두 배를 충족하고, 견고한 화강암 지반과 최근 50년간 자연재해 이력 부재 등이 강점으로 평가됐다.

빛가람 혁신도시 인근에 한국전력 본사와 670여 개 전력 기자재 기업, 한국에너지공대와 광주과학기술원 등 에너지·과학기술 연구기관이 몰려 있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나주시는 2021년부터 주민 설명회와 지지 서명 등 수용성 확보 작업을 꾸준히 이어왔다.
반면 탈락한 전북도는 이날 즉각 이의 신청을 제출하고 법적 대응까지 검토 중이다. 전북도는 공고문에 명시된 우선검토사항을 충족한 유일한 후보지가 군산 새만금임에도 1순위에서 제외된 것은 부당한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정부는 전북도의 이의신청 검토를 거쳐 12월 중순 최종 입지를 확정할 예정이다.
한편 인공태양 연구시설은 총 1조2000억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국책사업으로 2027년 착공, 2036~2037년 완공이 목표다.
나주가 최종 선정될 경우 약 300개 기업 유입과 최대 1만 개 일자리 창출, 10조원 규모의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