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는 24일  외국인의 순매도 전환으로 코스피가 3840대에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20포인트(0.19%) 내린 3846.06으로 장을 닫으며 이틀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 21일 3.79% 급락 이후 지수 회복을 시도했지만 외국인 매도세와 함께 상승폭을 모두 반납했다.

장 초반 코스피는 전장보다 61.90포인트(1.61%) 오른 3915.16으로 출발하며 3917.16까지 상승했다. 미국 증시가 12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 강세를 보이자 국내 증시에도 상승 압력이 유입됐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존 윌리엄스가 정책 기조를 중립 범위로 이동시키기 위해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추가 조정할 수 있다고 발언하자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강화됐다.

하지만 장 막판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도세로 돌아서면서 지수는 하락 전환했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242억원을 팔아 지수 하락을 주도했고, 개인도 4528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반면 기관은 8965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하단을 지지했다. 외국인의 매도 규모는 직전 거래일(21일 2조8230억원)보다 줄었지만, 순매도 전환이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외환시장에서도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장중 상승 전환해 1477.1원을 기록했다. 전날보다 3.6원 하락한 1472.0원으로 출발했으나 장중 상승 전환한 것이 외국인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는 분석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2.00% 상승하며 9만6천원대를 회복했으나 SK하이닉스는 0.19% 하락해 반도체 대형주 간 희비가 엇갈렸다.

한편,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종식 가능성 소식에 재건 관련주는 강세를 보였다. 두산밥캣, HD현대건설기계, HD현대인프라코어 등은 나란히 상승했다. 반대로 현대로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등 방산주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업종별로 보면 금속(-2.55%), 화학(-1.68%), 제약(-0.94%) 등은 약세였고, 증권(0.85%), 전기전자(0.44%), 통신(1.09%) 등은 상승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7.51포인트(0.87%) 내린 856.44로 장을 마쳤다. 장 초반에는 873.30으로 1.08% 상승 출발했으나, 장중 하락 전환하며 낙폭을 확대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02억원, 307억원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647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주요 종목 중 알테오젠, 에코프로, 에이비엘바이오, 펩트론, 리가켐바이오 등은 약세를 기록했고, 에코프로비엠, 레인보우로보틱스, 보로노이 등은 소폭 상승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20조9,850억원, 7조5,69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프리마켓과 메인마켓 거래대금은 총 6조7,617억원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는 장 초반 미국 증시 회복세를 반영해 상승 출발했으나, 외국인 순매도 전환과 원 달러 환율 상승이 겹치면서 상승폭을 반납했다”며 “오는 25일 발표되는 미국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