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증시에서 24일 외국인이 선택한 종목은 뚜렷한 방향성을 보였다.
방산·조선·반도체 등 실적 가시성이 높은 업종 중심으로 순매수가 집중된 반면, 플랫폼·금융·일부 대형 제조주는 순매도 상위권에 올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삼성전자, 엔씨소프트 등을 적극적으로 사들였고, 반대로 NAVER, 삼성에피스홀딩스,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은 대거 팔아치웠다.
외국인 순매수 1위는 한화그룹의 대표 방산 회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차지했다. 국산 전투기, 우주 사업 확대 기대가 겹치며 외국인 자금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삼성전자가 강한 순매수세를 받았다.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와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심리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게임 대장주 엔씨소프트 역시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신작 모멘텀과 콘텐츠 사업 확대 기대감이 외국인 수급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조선 업종에서는 HD한국조선해양, 현대로템, 효성중공업, HD현대마린솔루션, HD현대미포 등이 모두 순매수 리스트에 오르며 강한 흐름을 보였다. 방산·조선·친환경 선박 등 국방·인프라 전반에 대한 글로벌 투자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통신에서는 SK텔레콤이 순매수 상위권에 등장했다. 5G·AI 서비스 강화와 배당 매력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방산주에서는 한화시스템, LIG넥스원, 한화엔진 등도 나란히 순매수 종목으로 분류됐다. 전력·전선 업종에서는 대한전선, 정유 업종에서는 S-Oil, 소재·2차전지 섹터에서는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엘앤에프가 이름을 올렸다.
소비·라이프스타일 분야의 에이피알과 뷰티 브랜드 달바글로벌, 지주사 SK도 순매수 종목에 포함됐다.
반면 순매도에서는 플랫폼·바이오·금융주가 대거 등장했다. 외국인 순매도 1위는 NAVER였다. 글로벌 금리 불확실성과 광고·콘텐츠 업황 둔화 우려가 매도세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대형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도 순매도 상위권에 올랐다.
금융주는 KB금융, 하나금융지주, 신한지주, 우리금융지주가 모두 외국인의 매도 타깃이 됐다. 금리 방향성과 경기 둔화 우려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제조업 대형주인 현대차, 기아, LG전자 역시 순매도 흐름을 피하지 못했다.
에너지·중공업 섹터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 POSCO홀딩스가 순매도 리스트에 포함됐으며, 소비·식품에서는 삼양식품이 순매도로 나타났다. 항공 업종에서는 대한항공이 외국인의 꾸준한 매도세를 받았다.
삼성에피스홀딩스, CJ, 삼성전기, 현대차2우B, 현대차우 등 우선주 및 지주사 계열 종목들도 순매도권에 올랐다. 종목군이 특정 업종에 치우치지 않고 전반적인 압박을 받은 것이 특징이다.
이날 외국인 자금 흐름은 성장성·실적 기반 업종을 중심으로 유입되며 시장의 대형주 중심 ‘옥석 가리기’가 강화됐다는 평가를 낳고 있다.
방산·조선·반도체 등은 수급이 눌린 시장에서도 선별 매수세가 꾸준히 들어오는 반면, 플랫폼·금융주는 글로벌 변수에 직접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