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 기업들의 이더리움(ETH) 보유량이 사상 처음으로 모든 현물 ETF의 보유 물량을 넘어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디지털 자산이 더 이상 투기성 자산이 아니라 기업의 재무 전략과 사업 운영에 직접 반영되는 핵심 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더리움 시장의 구조가 조용히, 그러나 근본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23일(현지시간) 업계 연구기관 ‘스트래티직 ETH 리저브’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68개 기업이 보유한 이더리움 규모는 총 629만 개로, 금액으로는 약 177억7000만 달러(약 24조 원)에 이른다.
이는 현물 이더리움 ETF들이 운용 중인 623만 ETH를 가뿐히 넘어서는 수치다. 기관 중심의 ETF보다 개별 기업들의 직접 보유가 더 큰 축을 형성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기업 보유량이 ETF를 추월한 현상에 대해 “정서의 변화”라고 말한다. ETF는 규제 환경에서 가장 안전한 기관 투자 방식으로 간주되지만, 기업들은 보다 명확한 통제권과 활용성을 위해 직접 소유를 선택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기업들은 이제 단순 가격 상승을 노리는 투자자가 아니다. ETH를 실제 사업 운영에 접목하려는 움직임이 강하다”고 말했다.
그 중심에는 비트마인(BMNR), 샤프링크 게이밍(SBET), Ethermachine 등 세 기업이 있다. BMNR은 올해 들어 대규모 매입을 이어가며 기업 ETH 보유 랠리를 주도하고 있으며, SBET은 게임 생태계에 이더리움을 실시간 결제·보상 시스템으로 활용하는 구조를 구현하고 있다.
Ethermachine은 ETH 기반 인프라 구축 기업으로, 자체 검증자 운용과 네트워크 참여를 통해 보유 물량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들 기업의 행보가 단순 투자 전선을 넘어 “이더리움 기반 생태계를 직접 구축하는 움직임”이라고 평가한다. 과거 기업들의 비트코인 매입이 주로 재무적 투자에 가까웠다면, 최근 ETH 보유는 운영·개발·결제·스테이킹에 연동된 다층적 전략이라는 것이다.
기업 보유 물량이 늘수록 시장 구조에 장기적 변화가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첫째는 유통 물량 감소다. 기업은 개인이나 단기 투기 자본 대비 훨씬 긴 시간 스케일로 보유하기 때문에 시장 유통량이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난다.
둘째는 네트워크 보안 강화다. 기업이 스테이킹 참여자로 전환할수록 검증자 수가 증가하고, 네트워크 안정성도 향상된다.
셋째는 이더리움 기반 서비스 채택 확산이다. 결제, 인증, 게임,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까지 ETH 활용 분야가 더 넓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ETF 대비 직접 보유가 가지는 이점은 뚜렷하다. 첫째는 자산에 대한 직접적 지배력이다. ETF는 규제와 신탁 구조에 묶이지만 기업은 즉각적인 이동·사용이 가능하다.
둘째는 운영 활용성이다. 기업은 ETH를 수수료·거래·결제·스테이킹에 직접 투입할 수 있다.
셋째는 비용 우위다. ETF에 수반되는 관리 수수료가 존재하지만, 직접 보유는 자체 보관 체계를 마련하면 장기적으로 비용 부담이 오히려 적다는 장점이 있다.
기업들의 최근 ETH 매입 확대는 가격 투자 이상의 신호로 읽힌다. 기업이 수십억 달러의 자본을 투입한다는 것은 향후 ETH의 가치를 기술·생태계·운영 자산으로 인정한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의 ETH 매입은 단순한 투자 흐름이 아니라 기술 패러다임의 이동을 상징한다”며 “이더리움 기반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향후 몇 년간 본격적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기업 중심 축적이 이더리움 가격의 장기적 상승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본다.
다만 “ETF 대비 변동성은 더 클 수 있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기업별 전략·수요·사업 상황이 보유량 변화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전반의 공통된 전망은 명확하다. “이더리움은 이제 기술 기업과 금융 기업이 동시에 의존하는 핵심 자산이 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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