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체류 외국인 260만명… 인구 확대와 정착 수요 증가
보험업계, 외국어 청구·판매 절차 보완… 서비스 대응 강화
“외국인 소득 상승과 젊은 인구 구조가 시장 성장 뒷받침”

국내 거주 외국인이 260만명을 넘어서고 소득 수준도 빠르게 높아지면서 보험업계를 포함한 금융권 전반이 외국인 대상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송금·생활 앱 외에도 보험금 청구, 완전판매 교육 등 외국인 중심으로 재설계된 서비스가 업권 전반으로 확산되는 흐름이다.
24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국내 장기 거주 외국인은 258만3626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5% 수준이다. 경기도 84만명, 서울 45만명 등 수도권에 143만명이 집중됐다.
외국인 증가에 따라 보험업계는 외국어 기반 서비스와 내부통제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외국인 이용도가 높은 보험금 청구 절차에 영어·중국어 화면을 적용하고 영문·중문 의료서류 업로드 기능을 강화했다.
단계별 안내 문구와 입력 절차를 외국인 이용 패턴에 맞춰 단순화했으며 보험료 납입·증명서 발급·계약조회 등 다른 기능도 순차적으로 다국어 지원을 확대한다.
한화생명의 법인보험대리점(GA)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외국인 설계사(FP)를 선발하고 올해 하반기 외국어 완전판매 교육을 도입한다.
방문판매 필수고지 문자 발송 시스템을 외국인용으로 적용할 예정이며 CMS 기반 자율점검 항목에 외국인 계약 리스크지표를 추가했다.
내년 중 외국인 민원과 불완전판매율을 통합 관리하는 금융소비자보호포털도 구축할 예정이다.
외국인의 보험 가입 증가률도 두드러진다.
한국신용정보원에 따르면 체류 외국인 268만명 중 103만명이 보험에 가입했으며 최근 4년간 외국인 보험계약 연평균 증가율은 19%로 내국인(13.2%)보다 높았다. 2019년 66만명에서 37만명 증가한 수준이다.
금융권이 외국인 대상 서비스를 확대하는 이유는 거주자 수 증가뿐만 아니라 경제력 향상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외국인 중 월 평균소득 200만원 이상 비중은 2017년 40.0%에서 2023년 57.2%로 늘었고, 300만원 이상 소득자도 같은 기간 7.8%에서 24.4%로 급증했다. 내국인 임금근로자 월 평균소득(353만원)에 근접한 수준까지 올라온 셈이다.
이처럼 외국인의 소득도 늘면서 전용 서비스는 금융권 전반에서 강화되는 분위기다.
카카오페이는 외국인 74만명을 대상으로 ‘글로벌 홈’을 적용해 송금·결제·교통카드 기능을 전면 배치하고 한국어·영어·중국어·베트남어를 지원한다.
하나은행은 외국인 생활 앱 ‘Hana EZ’를 금융·생활 통합 플랫폼으로 개편해 16개국 언어를 제공하고 24시간 비대면 송금을 지원한다. 입국 전 이용자를 위한 생활 가이드·교통·문화 콘텐츠도 연계한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관련 보고서에서 “외국인의 경제력과 인구 규모가 모두 확대되면서 국내 외국인 시장의 성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비금융 서비스 가이드라인, 금융 교육, 비자 전환 정보 제공을 강화하면 외국인의 국내 금융 접근성이 한층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