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친구탭이 다음 달 기존 목록형 화면 중심으로 다시 개편된다. 지난 9월 대대적 UI(사용자 인터페이스) 변경 이후 이용자 반발이 거세지자, 석 달 만에 사실상 원상 복귀에 나서는 것이다.

2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12월 중 친구탭 첫 화면을 목록형으로 되돌리고, 현재 제공 중인 격자형 피드 화면은 선택 옵션으로 남기는 업데이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업데이트 날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앞서 카카오는 9월 23일 친구탭 UI를 소셜미디어(SNS) 피드처럼 격자형으로 개편했다. 그러나 메신저 본연의 기능이 약화됐다는 비판이 즉각 제기됐고, 이용자 불만과 ‘1점 리뷰’가 쏟아졌다. 일각에서는 “카카오톡이 인스타그램을 흉내냈다”는 지적도 나왔다.

사용자 반발이 확산되자 카카오는 개편 발표 일주일도 지나지 않은 9월 29일, 기존 목록형을 다시 첫 화면으로 복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주가가 6만원선 아래로 내려앉고, 실제 이용자 이탈 가능성이 제기된 상황에서 서둘러 대응에 나선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난 7일 올해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카카오는 이용자 여러분들의 피드백을 수렴하여 4분기부터 예정된 친구탭 개편을 포함해 지속적으로 서비스 개선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카카오는 이번 개편 외에도 추가 기능 개선 업데이트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