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호화폐 시장이 다시 한번 격동의 국면에 들어섰다.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아르카가 최근 그레이스케일의 도지코인(DOGE) 트러스트 ETF(GDOG)를 승인한 것은 밈코인의 상징적 자산으로만 취급되던 DOGE에 제도권의 문이 열렸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가격 흐름은 기대와는 다른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DOGE는 승인 직후 0.14달러 아래로 급락했고, 현재는 0.15달러 선을 겨우 지키며 불안한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기관 자금의 유입과 일일 가격 변동성이 동시에 존재하는 전형적인 ‘성장기 자산’의 모습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ETF 승인 자체가 밈코인 시장의 성숙을 알리는 신호임에는 동의하면서도, 그 효과가 실수요 측면까지 곧바로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평가한다.
ETF를 통해 확보되는 기관 수요는 자산 관리·투자 영역에 국한되기 때문이다. 일반 사용자가 DOGE를 실생활에서 활용하는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 남아 있다.
실제로 다수의 암호화폐 보유자는 여전히 동일한 불편을 호소한다.
디지털 자산을 일상적인 결제나 생활 자금으로 전환하려면 암호화폐 거래소, 지급 결제 업체, 은행 계좌 등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한다. 이 과정에서 시간 지연과 전환 비용이 발생하고, 사용자가 즉시 유동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은 오래된 문제로 꼽힌다.
DOGE의 ETF 상장은 기관 신뢰를 높이는 ‘금융 인프라의 진전’이지만, 사용자 체감도가 낮은 이유도 바로 이 지점에 있다. 이 같은 구조적 문제는 암호화폐 생태계가 반복적으로 지적받아온 부분이기도 하다.
이 틈새를 공략한 프로젝트가 GeeFi(GEE)다. GeeFi는 2023년부터 ‘디지털 자산 실사용성 확대’를 핵심 목표로 삼고 개발된 플랫폼이다. 특히 암호화폐 보유자가 별도의 교환 절차 없이 실시간으로 자산을 활용할 수 있는 체계를 제공하겠다는 점을 전면에 내세웠다.
2024년 상장 후 공개된 GeeFi의 첫 지표는 시장의 즉각적인 관심을 확인하는 신호였다. 출시 직후 530만 개의 GEE 토큰이 판매되며 사용자 기반을 빠르게 확보했다. 업계에서는 GeeFi의 급성장이 단순한 투기 수요가 아닌 ‘사용성 격차’를 해결하려는 프로젝트 수요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한다.
플랫폼은 보유 자산을 즉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지급·전환 시스템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기존 암호화폐 결제의 병목을 해소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는 ETF를 통해 제도권 문은 열렸지만, 실수요는 여전히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도지코인 생태계의 현실과 대조된다.
현재 암호화폐 시장은 두 갈래의 경로가 동시에 진전되고 있다.
첫째는 ETF와 같은 제도권 금융 편입, 둘째는 플랫폼 혁신을 통한 일상적 사용 기반 구축이다. DOGE의 ETF 승인은 전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그러나 후자, 즉 실사용성 향상은 아직 갈 길이 멀다.
GeeFi와 같은 신규 프로젝트가 주목받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투자 자산과 생활 금융의 간극을 좁히는 시도가 향후 생태계 확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암호화폐는 단순 자산을 넘어 결제·지급 수단으로 기능해야 지속성이 확보된다”며 “DOGE ETF와 GeeFi의 등장은 구조적 전환 단계의 서로 다른 단면”이라고 분석한다.
암호화폐 시장이 불안정한 흐름 속에서도 성장성을 유지하는 이유는 바로 이 같은 산업의 ‘이중 축’에 있다.
가격 변동성 너머의 실사용성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시장의 다음 무대는 단순 투자 논리를 넘어 실제 경제와의 연결성으로 확장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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