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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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RP 가격이 장기 조정 국면에 머무르는 가운데, 대형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정반대 양상을 보이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업계에 따르면, 최신 XRP 리치 리스트 데이터는 8월 이후 약 77억 달러 규모의 XRP가 고래 지갑에 추가로 축적됐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일반 투자자가 시장 불안 속에서 자산을 처분한 것과 달리, 대형 보유자들은 오히려 ‘매수의 기회’로 인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리치 리스트는 지갑 규모별 XRP 분포를 추적하는 데이터로, 특히 상위 보유 지갑군의 매수·매도 동향은 시장 체력과 장기 전략을 가늠할 수 있는 핵심 지표로 여겨진다.

이번 분석에서는 지난 3개월 동안 대형 고래 지갑의 XRP 보유량이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정교한 저가 매수 캠페인처럼 보인다”는 해석이 나온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매집이 가격 부진과 투자 심리 악화가 동시에 진행되던 시기와 맞물려 있다는 것이다. XRP는 지난 7월 중순 사상 최고치인 3.66달러를 기록한 이후 연속적인 약세 흐름을 보였다.

시장 조정이 이어지며 하락폭이 커지자 일부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섰지만, 고래들은 반대로 보유량을 확대하는 데 주력했다.

현재 XRP 가격은 1.92달러로 정점 대비 47.5% 하락한 상태다. 보통 이와 같은 큰 폭 조정은 장기 투자자에게 부담 요인이 되지만, 대형 지갑들의 반응은 전혀 다른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움직임을 “장기적 관점에서의 저평가 구간 진입 신호로 해석한 것”이라고 분석한다. 블록체인 시장에서 고래 지갑의 축적은 가격 반등 가능성을 가늠하는 참조 지표로 자주 활용된다.

리플사(Ripple)의 결제 네트워크 확장, ETF 기대감, 주요 금융기관의 파일럿 참여 등 구조적 모멘텀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일부 고래가 향후 시장 반전을 염두에 두고 ‘선제적으로 움직였다’는 견해가 있다.

다만 신중론도 적지 않다. 가격 하락이 이어지는 가운데 고래의 매수는 가격 방어 차원일 수도 있고, 특정 시장 참여자들의 집중적 매집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 고래 매집이 단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며, 시차를 두고 시장 전반의 수급 구조가 변화해야 반영된다는 점도 지적됐다.

이번 데이터가 시장 심리에 던지는 메시지는 적지 않다. 일반적으로 고래들의 장기 축적은 “약세장에서의 신뢰 신호”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시장 분석가는 “가격이 눌리는 구간에 고래가 지속적으로 모인다면, 향후 반등 국면에서 공급 압력이 줄어들어 상승 탄력이 확보될 수 있다”고 말했다.

XRP는 올해 들어 강한 등락을 반복해 왔다. 7월 사상 최고가 갱신 이후 급락, 규제 불확실성, ETF 기대 확산 등 굵직한 이슈들이 이어지며 시장의 변동성이 큰 종목 중 하나로 꼽힌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번 고래 매집 데이터는 향후 시장 흐름을 예측하는 중요한 참고 자료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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