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롬프트만 입력하면 OK...자료 수집·정리·편집까지 알아서 '척척'

구글이 이미지 생성·편집 도구 ‘나노 바나나’의 상위 버전인 ‘나노 바나나 프로’를 공개했다. 순 이미지 생성 수준을 넘어, 정보 수집·정리·편집·레이아웃까지 한 번에 처리하는 능력이 크게 강화되면서 실사용 범위가 대폭 넓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기자는 나노 바나나 프로에 “애플워치 시리즈 변천사와 최신 모델 특징을 넣은 인포그래픽 만들어줘”라는 짧은 프롬프트를 입력해 기능을 테스트했다. 세부 연도나 모델명, 특징을 별도로 주지 않았음에도, 결과물은 꽤나 만족스러웠다.
왼쪽에는 시리즈별 대표 모델과 주요 변화가, 오른쪽에는 ‘수면 무호흡 감지’, ‘가장 얇고 큰 화면’, ‘고속 충전’ 등 최신 모델 기능이 아이콘과 함께 정리됐다. 이 과정에서 이용자는 개별 정보를 찾거나 이미지를 손으로 편집할 필요가 없었다. 모델이 스스로 필요한 데이터를 채워 넣고, 적절한 레이아웃까지 구성해준 것이다.
다만 생성 과정에서 일부 오류도 나타났다. 인포그래픽의 왼쪽 연표에는 ‘2015’가 두 차례 반복되거나, 제목이 ‘애플워치 시리즈변천사’처럼 띄어쓰기가 어색하게 표기되는 문제가 있었다. 구글이 최신 정보를 실시간 반영한다고 설명하지만, 출시 연도나 제품명처럼 정확성이 중요한 항목에서는 여전히 검증이 필요해 보였다.

이번 버전에서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변화는 사진 속 텍스트를 자연스러운 한글로 변환하는 기능이다. 기존 이미지 생성 모델들은 글자 깨짐·어색한 폰트 문제를 피하기 어려웠지만, 나노 바나나 프로는 원래 디자인 스타일을 유지한 채 영문을 한글로 자연스럽게 바꾼다.
실제로 기자는 넥슨의 ‘아크 레이더스(ARC RAIDERS)’ 홍보 이미지를 넣고 “영문 제목은 그대로 두되, 아래 문구만 한글로 바꿔 달라”는 프롬프트를 입력해 테스트했다. 원본에는 ‘700K CCU THANK YOU’라는 문구가 포함돼 있었는데, 생성 결과는 이를 ‘70만명 이상의 동시 접속 감사합니다’로 자연스럽게 번역한 뒤 기존 서체·색감·그라데이션을 그대로 유지해 재배치했다.
한글로 번역하면서 텍스트 길이가 원문보다 길어졌음에도, 모델은 레이아웃을 깨뜨리지 않도록 자동으로 줄바꿈과 위치 조정을 했다. 일부 문장은 옆 캐릭터 일러스트 영역 위로 자연스럽게 오버랩되도록 처리했다.

이 밖에도 나노바나나 프로는 여러 장의 이미지를 조합하는 기능도 강화됐다. 최대 14개까지 이미지를 입력해 이를 구성 요소로 재배치하거나 새로운 장면을 만드는 것이 가능하고, 처음 입력한 이미지의 화풍·각도·조명을 최대한 유지한 채 자연스럽게 합성된다. 기존 이미지를 다른 시간대처럼 보이게 편집하거나 초점을 바꾸는 등 세밀한 리터칭 작업도 지원하며, 결과물은 4K까지 고해상도로 출력할 수 있다.
나노 바나나 프로는 기본적으로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다만 무료 이용자에게는 하루·월 단위의 제한된 생성 할당량이 제공되며, 이를 모두 소진하면 자동으로 기존 ‘나노 바나나’ 모델로 전환된다. 이용을 시작하려면 제미나이 앱에서 ‘추론’ 모델을 선택한 뒤 ‘이미지 생성’ 메뉴로 들어가면 된다.
한편 구글은 AI 생성 이미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디지털 워터마크 ‘신스ID(SynthID)’를 도입했다. 나노 바나나 프로로 만든 이미지에는 보이지 않는 형태의 워터마크가 자동 삽입되며, 이용자는 제미나이 앱에 이미지를 업로드해 “AI로 생성된 것인가요?”라고 묻기만 하면 진위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구글은 우선 이미지에 해당 기능을 적용하고, 오디오·영상 등 다른 미디어로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