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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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테스트 인터페이스 전문기업 티에프이의 3분기 실적은 ‘예고편’에 불과했다.

하나증권이 21일 보고서에서 4분기와 2026년 실적 전망에서 더 강한 모멘텀이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티에프이의 3분기 매출은 272억 원, 영업이익은  48억 원으로 영업이익률(OPM)은 18%까지 치솟았다. 하나증권은 “보드·소켓·COK 전 제품군이 고르게 성장했고,  보드 매출 호조가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제품별 매출을 보면 보드가 134억 원, 소켓 67억 원, COK가 71억 원으로 구성됐다.

하나증권은 “티에프이는 보드 개발을 통해 고객사 R&D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아, 이는 곧 R&D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R&D 투자는 경기 사이클보다 고객사의 신제품 로드맵에 따라 움직이는 만큼, 이번 실적은 전방 기술 수요가 확대되고 있음과 맞물린다는 분석이다.

어플리케이션별 매출 흐름도 눈에 띈다. 메모리향 소켓 매출은 48억 원, 비메모리향 소켓은 224억 원을 기록했다.

비메모리 매출은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와 OSAT향 모바일 통신 칩 수요가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교체 수요 증가와 고사양 반도체 탑재 확대가 실적에 직접 반영된 셈이다.

하나증권이 주목한 지점은 4분기 전망이 3분기보다 더 가파르다는 점이다. 4분기 예상 매출은 362억 원, 영업이익은 72억 원, 영업이익률은 20%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간 최대 비수기로 꼽히는 메모리 업체의 재고조정 시즌임에도 오히려 제품 출하가 증가하는 점은 주목할 대목이다.

하나증권은 “통상 메모리 고객사는 4분기에 재고를 정리하며 발주량을 줄였지만, 올해는 전방수요가 강해 메모리향 보드·소켓 매출이 오히려 늘고 있다”며 “이는 단순 사이클 반등이 아니라 구조적 수요 변화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비메모리 분야에서도 고객사 프로젝트가 확대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IT 기업들의 AP 구조 고도화, 통신 칩 수요 증가 등은 반도체 테스트 장비 및 인터페이스 업체에 있어 가장 직접적인 수혜 요인이다. 티에프이는 이 두 분야 모두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적뿐 아니라 이익 체력 개선도 뚜렷하다. 하나증권은 티에프이가 높은 원가구조를 점진적으로 안정화하고 있으며, 꾸준한 자동화 투자와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가 영업 레버리지 효과를 키우고 있다고 평가했다. 3분기보다 4분기가 더 좋고, 2026년은 추가 개선 여지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이번 NDR 후기는 하나의 시그널을 던진다. 티에프이는 반도체 업황 회복이라는 큰 사이클을 타고 있지만,  기술 경쟁력과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이라는 구조적 성장을 병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단기 실적을 넘어 중장기 성장성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하나증권은 티에프이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6만 1천 원을 유지했다.

3분기 호실적이 예고편이라면, 4분기와 2026년은 본편에 가까운 실적 개선 흐름이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그 근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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