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 'A2' 100% 전환…매일·남양 외식, 건기식 등 집중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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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부터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서 미국과 유럽의 우유가 무관세로 수입된다. 이미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수입산 멸균우유를 찾는 소비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데, 수입산 유제품에 무관세까지 적용되면 국산 우유의 설 자리가 더욱 좁아질 거란 우려가 나온다.

유업체들은 각각 위기대응체제를 가동하고 사업 다각화와 고급화 전략으로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오는 2026년부터 미국과 유럽 우유가 국내에 무관세로 들어온다. 미국산 유제품은 올해 관세가 2.4% 적용되지만 내년부터 제로(0)가 된다. 유럽산 유제품도 마찬가지다.

폴란드산 멸균우유 1리터 제품은 국내 이커머스에서 리터당 1700원 수준으로 판매된다. 국산 우유 가격의 절반 안팎이다. 국내 유업계가 가격 경쟁이 어렵다고 판단한 이유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외국산 멸균우유 수입량은 2018년 4291톤(t)에서 지난해 4만8699t으로 10배 넘게 증가했다.

멸균우유의 수입 증가는 제과, 제빵, 프랜차이즈 카페 등 기업과 기업 간 거래(B2B)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이로 인해 국산 우유의 소비 감소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게 유업계 중론이다.

우유 시장 완전개방을 앞두고 유업계는 대응책 마련에 분주해졌다.

먼저 업계 1위인 서울우유는 프리미엄 우유로 출시한 'A2 우유'로 생산 우유를 전면 전환할 계획이다. A2 우유는 A2 단백질을 보유한 젖소에서 얻은 우유다. 서울우유는 오는 2030년까지 A2 원유 비율을 100%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제시한 상태다. 수입산 우유와 경쟁에서 고품질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복안이다.

매일유업은 사업 다각화로 돌파구 모색에 나서고 있다. 식물성 음료로 불리는 아몬드브리즈·어메이징오트·매일두유 등이 대표적이다. 이밖에 성인영양식을 담당하는 매일헬스뉴트리션, 디저트 사업 담당 엠즈베이커스, 외식사업을 담당하는 엠즈씨드 등 계열사를 통한 사업다각화에 한창이다.

남양유업도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는 연간 흑자전환에 도전 중이다.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이너케어'나 단백질 음료 '테이크핏'을 신성장동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우유 제품의 경쟁력을 키우는 동시에 수익 다변화를 위한 노력이 필수적"이라며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어느 때보다 어려운 경영환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품질, 신선도에 강점이 있는 국산 원유를 기반한 프리미엄 제품 라인업의 확대와 채널별 맞춤 전략을 통해 효율성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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