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피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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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 시세가 단기 조정을 보이면서 귀금속 시장에 미묘한 온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금시세닷컴에 따르면, 21일 기준 순금(3.75g) 매입가는 74만 원, 판매가는 83만 8000원으로 집계됐다. 전일 대비 매입가는 변동이 없었지만, 소비자가 실제 매장에서 금을 살 때 참고하는 판매 가격은 7000원 하락했다. 국제 금 가격이 최근 강보합세를 보였음에도 국내 소매가는 조정을 받은 셈이다.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제품인 골드바·검인 제품(3.75g 기준) 매입 가격은 74만원 원으로 순금 시세와 동일하다.

반지·메달 등 일반 검인 제품은 73만 3000원, 목걸이·팔찌는 73만 2000원, 동물·열쇠 모양 제품과 면·팔각 체인은 73만 원에 매입된다. 제품 형태에 따라 최대 1만 5000원 가량 가격 차가 발생하는 것은 세공비 수준과 재매각 수요 차이 때문이다.

칠보 제품이나 무검 제품, 단추형 제품 등은 72만 5000원으로, 표준 골드바보다 1만 5000원 낮은 매입 단가가 형성돼 있다. 귀금속 업계 관계자는 “금 자체 가치는 동일하지만 재가공 비용과 시장 유통성 차이 때문에 매입 단가가 달라진다”며 “최근 개인 투자자들의 금 거래가 늘면서 매입·판매 가격 차이를 면밀히 비교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백금의 경우 시세 변동이 더 뚜렷하다. 매입 가격은 26만 3000원(↑2,000원), 판매 가격은 31만 원(↑3000원)**으로 모두 상승했다. 자동차 배기가스 저감 장치 등에 사용하는 백금 수요가 꾸준한 데다, 산업용 금속 가격이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과 함께 소폭 오름세를 나타낸 영향이다.

은 가격도 동반 상승했다. 매입 가격은 9550원(↑100원), 판매 가격은 1만 1550원(↑100원)으로 인상됐다. 은수저(99%) 매입 시세는 8700원, 80% 제품은 7000원, 70% 제품은 6100원으로 정리된다. 은 가격은 작은 조정에도 민감하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어 귀금속 시장 참여자들은 단기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산업용 수요가 꾸준한 실버바는 9250원, 주얼리 제작용 그래뉼(Granule)은 9550원으로 시장에서 서로 다른 가격 구조를 형성한다. 은 시장은 최근 글로벌 공급 제약 이슈와 태양광 산업 확대가 맞물리면서 가격 지지 수준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 전문가들은 금 시세가 단기적인 등락을 보이더라도 중장기적으로는 안정적 상승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지정학적 리스크, 경기 불확실성, 금 ETF 수요 증가 등 금 가격의 하방을 받치는 요인이 여전히 견고하기 때문이다.

금은 시장 관계자는 “순금 매입가는 최근 큰 변동 없이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고, 고금리 환경에서도 개인들의 금 투자 수요가 꾸준하다”며 “실물 금 구매는 단기 차익보다는 자산 방어 목적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은·백금 등 다른 귀금속도 산업 수요, 공급 상황, 국제 시세 흐름에 따라 연동되고 있어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귀금속 유통업계 관계자는 “백금은 변동성이 커 단기 투자보다는 중장기 관점의 분산투자 용도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귀금속 시장은 이번 주 후반 국제 시세 흐름을 반영하며 다시 한번 조정이 예상된다. 업계는 “11~12월은 연말 선물 수요가 몰리는 시기라 소매 가격 변화가 잦다”며 “가격 변동에 민감한 투자자는 매입·판매 스프레드를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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