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핀포인트뉴스=안세준 기자] 현대백화점이 쌀집매장 '현대쌀집'을 선보였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19일 목동점ㆍ판교점ㆍ울산점ㆍ부산점 4개 점포 식품관에 프리미엄 쌀 전문 매장 ‘현대쌀집’을 열었다.
현대백화점은 추정과 고시히카리 등 고급 쌀과 진상미·영호진미 등 다소 생소한 20여종의 쌀 품종을 우선 판매하고, 내년부터 북흑조ㆍ돼지찰벼ㆍ흑갱 등 소량 생산되는 한국 토종 품종도 판매할 계획이다. 소비자 취향에 맞는 쌀을 추천해주는 판매 직원 ‘밥 소믈리에’가 블렌딩(배합)한 쌀도 선보인다.
백화점에 쌀 전문매장이 들어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쌀 소비도 줄어드는 상황에 백화점에서 쌀 매장이라니. 그 속내가 궁금해진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 쌀 소비는 매년 줄고 있지만 밥맛 자체에 대한 관심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라며 "특히 쌀에서도 고품종을 따지는 소비자가 늘며 품종별로 다양한 쌀을 판매하는 프리미엄 매장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밝혔다.
실제 올 1월부터 11월까지 현대백화점에서 판매된 쌀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3.1% 줄었지만, 고시히카리·히토메보레 등 상대적으로 비싼 프리미엄 쌀 매출 신장률은 15.7%를 기록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한 끼를 먹더라도 제대로 먹자는 소비자 층을 위해 현대쌀집을 기획했다”며 “한국인들의 식생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쌀에 현대식품관이 갖고 있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담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농촌경제원에 따르면 가격보다 가치를 따지는 쌀 소비 경향이 최근 4년새 뚜렷해지고 있다. ‘2017 식품소비행태조사’를 보면 쌀을 구매할 때 맛을 중시한다는 응답자(33.2%)는 가격을 중시한다는 응답자(16.3%)의 2배로 나타났다.
맛을 중시한다는 응답은 2014년 14.9%, 2015년 23.8%, 2016년 28.4%에서 지난해 33.2%로 매해 증가세다. 반면 가격을 중시한다는 답은 2014년 20.8%에서 지난해 16.3%로 줄었다.
밥맛이 좋다고 알려진 쌀은 이제 생산지 뿐 아니라 품종별로 구분이 확대되고 있다.
그동안은 이천 쌀, 여주 쌀 등 생산지별로 쌀을 소비하고 사실상 고급 쌀이란 개념이 희박했다면, 이젠 쌀 소비에서도 품종별로 ‘입맛에 맞는 쌀’을 따지는 것이다.
현재 국내에서 재배되는 쌀 품종은 300여개로 농촌진흥청에서 발표한 최고 품질 쌀로는 삼광, 운광, 고품, 진수미, 해담쌀 등 15종이 있다. 모두 국내 육성 품종이다. 또 일본에서 들여온 고시히카리, 히토메보레, 밀키퀸도 국내에서 재배가 늘고 있는 고급 쌀 품종의 하나다.
쌀 소비량은 매년 감소하고 있지만 오히려 한끼를 먹더라도 제대로 먹으려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고품질ㆍ소포장 쌀집이 생겨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안세준 기자 to_serap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