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객관적 데이터 입각한 현실" vs 신 "전형적인 지역 갈라치기"
내년 전남지사 선거 출마가 유력한 더불어민주당 주철현·신정훈 의원이 전남 동부권 홀대론을 두고 정면 충돌했다.
주철현 의원(여수갑)과 신정훈 의원(나주·화순)이 전남 동부권 소외론을 놓고 날 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포문은 주철현 의원이 먼저 열었다. 주 의원은 지난 19일 남도언론인협회 기자간담회에서 여수공항 활성화, 전라선 KTX 전용선 구축 등 주요 현안이 도정에서 소외됐다고 지적하며 "기울어진 전남의 균형추를 바로 세우기 위해 도지사 출마를 결심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신정훈 의원은 20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즉각 반박했다. 신 의원은 "전남 전체가 소멸 위기인 상황에서 동부권 소외를 강조하는 것은 명백한 지역 갈라치기"라고 비판했다. 갈라치기란 정치적 목적 등을 위해 특정 집단을 편 가르는 행위를 뜻한다.

신 의원은 "동부권 소외론을 앞세우는 방식은 전남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분열이 아닌 통합과 상생"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전남이 뭉치면 서울과 경쟁할 수 있지만 갈라지면 위기는 계속될 것"이라며 주 의원의 발언 중단을 촉구했다.
주 의원도 물러서지 않고 같은 날 오후 SNS에 재반박 글을 게시하며 논쟁을 이어갔다. 그는 민주당 전남도당이 실시한 '전남 균형발전 현황과 미래비전 연구(2025)' 자료를 근거로 제시했다.
주 의원은 "해당 연구에 따르면 정책 만족도, 행정 서비스 체감 등 거의 모든 항목에서 동부권 주민들이 가장 큰 소외감과 박탈감을 느끼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는 정치 구호가 아니라 객관적 데이터로 확인된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도민들이 느끼는 구조적 불균형 문제를 지적하고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갈라치기 프레임으로 매도하는 것은 올바른 정치 태도가 아니다"고 맞받아쳤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논쟁이 내년 전남지사 선거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동부권과 서부권의 균형발전 해법을 둘러싼 양측의 주도권 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