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흥구 34개 단지와 소통콘서트…도로·교통 등 생활 민원 28건 논의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3시간 10분에 걸친 마라톤 간담회를 통해 ‘현장 행정’의 진수를 보였다. 특히 이 시장은 교통 체증 등 고질적인 민원에 대해 시 실무진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자, "주민의 입장에서 더 치열하게 고민하라"고 강하게 주문하며 적극 행정을 독려했다.
용인특례시는 지난 19일 기흥구청 다목적홀에서 지역 내 34개 공동주택 입주자대표 44명과 함께하는 ‘소통콘서트’를 개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 수지구(12일)에 이은 두 번째 소통으로, 용인시 인구의 80%가 거주하는 공동주택의 주거 환경 개선을 위해 마련됐다.
이날 현장에서는 도로·교통(6건), 공동주택 관리(10건) 등 총 28건의 건의사항이 쏟아졌다. 이 시장은 입주자 대표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즉석에서 해법을 제시하거나, 담당 부서에 신속한 조치를 지시했다.
주요 쟁점은 역시 ‘교통’이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인근 도로 파손(포트홀) 문제에 대해 이 시장은 "시민 안전과 직결된 사안"이라며 기흥구청에 즉각적인 보수를 지시했다. ▲옛 경찰대 부지 개발에 따른 교통 우려에 대해서는 "구성지구 연결도로 신설과 동백IC 조기 착공, LH와의 협의를 통해 교통 숨통을 틔우겠다"고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했다.

특히 ‘코스트코 주변 교통 혼잡’에 대한 논의 과정에서 이 시장의 ‘시민 중심 철학’이 돋보였다. 실무진이 "장기적으로 차로 확장을 검토 중"이라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자, 이 시장은 "차가 막혀 답답한 시민들에게 '장기 검토'라는 말은 실망감만 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 동네 일이라고 생각하고 더 성의 있고 적극적인 대안을 강구하라"고 공직자들을 다독였다.
이 시장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공직자가 시민의 문제를 접할 때 '내가 그 동네 사는 주민'이라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개선책이 보인다"며 "앞으로도 형식적인 소통이 아닌,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현장 행정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용인특례시는 오는 28일 처인구 주민들과 만나 지역 현안을 논의하며 3개 구 순회 소통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