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법인 실적 491억원… 베트남·인니 기여
김동원 해외 M&A로 편입 법인 실적 '효과'
3분기 별도 실적 부진…"CSM 순증 관건"

한화생명이 3분기 실적에서 해외 자회사 기여도가 뚜렷하게 확대되며 글로벌 확장 전략이 실질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동남아·북미를 축으로 한 해외 금융 포트폴리오가 본격화되면서 사업 구조 변화도 가속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의 3분기 연결 당기순이익은 30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4.9% 증가했다. 해외법인을 통한 순이익은 491억원이다.
올해 편입한 인도네시아 노부은행과 미국 벨로시티 증권 효과가 반영됐고, 베트남 등 기존 동남아 법인의 수익 창출도 이어졌다.
해외 실적은 구조적 변화와 맞물려 있다. 노부은행은 올해 지분 40% 인수를 완료한 리포그룹 계열 은행으로, 한화생명은 현지에서 보험·손보·은행 사업을 모두 확보했다. 국내 생보사가 해외에서 은행과 증권사를 동시에 보유한 사례는 드물다.
미국 뉴욕 기반 벨로시티는 멀티에셋 청산·결제 기반 증권사다. 최근 3년 평균 25% 성장하며 북미 자본시장 접근성과 대체투자 인프라 구축 측면에서 전략적 자산으로 평가된다. 한화생명은 벨로시티 편입을 통해 북미 브로커리지·운용 네트워크 기반을 확보했다.
현재 진행 중인 이지스자산운용 인수전도 해외·대체투자 강화 전략과 연결된다. 한화생명은 예비입찰에서 약 1조원 수준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한화리츠·한화에셋매니지먼트와의 시너지 가능성도 거론한다.
이러한 해외 사업 확장 전략의 중심에는 김동원 최고글로벌책임자(CGO)가 있다.
김동원 사장은 2023년 취임 이후 노부은행·벨로시티 인수를 주도했고, 다보스포럼 등에서 글로벌 금융·투자 네트워크도 확대해 왔다.
다만, 3분기 별도 기준 실적은 부진했다
별도 순익은 1361억원으로 증권가의 예상치를 13% 하회했다. 투자손익이 2151억원으로 24% 늘었지만 보험손익이 366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부담이 됐다. 보험금 예실차는 -1444억원으로 악화됐고 손실부담계약 비용도 발생했다. K-ICS 비율은 157% 수준이다.
건강보험 중심의 신계약 증가와 영업일수 확대 등으로 보험금 지급이 늘었고 손실부담계약 비용도 발생한 영향이다. 반면 금융시장 강세로 주식·대체투자 평가이익과 이자수익이 늘며 투자손익은 24% 선방했다.
증권가에서는 별도 분기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예실차 관리가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홍예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말 CSM는 전 분기 대비 2263억원 증가한 9조1000억원을 기록하며, 6개 분기 만에 순증 전환한 점은 고무적”이라면서도 “향후 유지율 개선 추세 유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손해율 상승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예실차 관리 및 보험 이익 안정화가 우선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적으로 주가는 해약환급금 준비금 제도 개선에 따른 배당 재개 여부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